박민식과 한동훈. 연합뉴스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와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갈수록 거친 말을 주고받고 있다. 11일 오전 박민식 후보는 MBC라디오, 한동훈 후보는 SBS라디오와 각각 전화인터뷰를 하며 서로를 비판했다. 보수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기싸움을 벌이는 모양새지만, 이전투구라는 비판도 나온다.
한동훈 “박민식 찍는 건 장동혁 찍는 것”
한 후보는 “박민식을 찍는 것은 장동혁을 찍는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민식을 찍으면 장동혁의 당권이 연장되고, 보수 재건이 불가능해진다”라며 박민식 후보를 “장동혁의 대리인”이라고 비판했다. 한 후보는 박 후보가 지역구를 바꾼 전력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박 후보는 부산 북·강서구 갑 지역구에서 총 네 번 출마해 두 번 당선됐다. 하지만 2024년 총선 대 서울 영등포구을 출마를 준비하다 강서구을로 전략공천됐다.
한 후보는 “지난 20년간의 시대, 이 부산 북갑이 다른 부산의 지역에 비해서 기대만큼 발전하지 못했다. 그런데 그 북갑이 발전하지 못했던 시기를 담당하고 이미 그걸로 검증받았던 박민식 후보가 다시 돌아와서 ‘기회가 됐으니까 다시 한번 와볼게’ 그런다”라고 했다. 그는 “그분은 떠날 때 침을 뱉고 떠난 분이라고들 많이 말씀하신다”라며 “북갑에서 전재수(민주당 부산시장 후보)한테 이기지 못할 것 같으니까 북갑에 침 뱉고 떠난 분이라는 점”이라고 말 반복했다.
박 후보는 “공천 과정은 아시다시피 정말 많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라며 “한동훈 당시 비대위원장도 들어 있고 또 당 지도부 인사들이 다 개입이 돼 있을 거 아닌가? 그런데 여태까지는 그런 말을 안 하다가 제가 이번에 선거에 나오게 되니까 갑자기 그런 말이 나온 것”이라고 반발했다. 자신이 강서구을 출마할 때 비대위원장이 한동훈 후보임을 지적한 것이다. “언론에서도 ‘장관 출신이 선당후사한다’고 해서, 그때 손가락질한 사람 아무도 없었다”라고도 했다.
그는 “제가 잘못한 건 있다”라며 “제가 분당에 출마하려고 했다. 그 부분은 구차한 변명하지 않는다”라고 인정했다. “우리 북구 주민들께서는 서운함을 많이 가졌을 것이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부산 사나이로서 구차한 변명 없이 깨끗하게 백배사죄한다”라고 했다. 박 후보는 2022년 분당갑 지역구 출마를 선언하면서 “제가 20여 년 아이들과 함께 살아온 분당”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말대로라면 박 후보는 부산에서 국회의원을 하는 동안에도 분당에 산 것이 된다.
박민식 윤석열 내란 “역사적 평가 긴 호흡으로 봐야”
박 후보는 한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은 정형근 전 한나라당 의원의 과거 이력을 문제삼았다. 그는 “시장 후보로 나와 계시는 박형준 시장이나 또 원희룡 의원 이런 젊은 소장 개혁파들이 1순위로 ‘우리 보수에서 퇴출돼야 될 분’으로 지목한 분 아닌가”라고 했다.
그는 “후원회장 하신 분이 어제 또 (한 후보 사무실)개소식에는 안 오신 것 같더라”라며 “한동훈 후보 측에서 ‘북구 주민들은 정형근 의원에 대한 향수가 있다. 오히려 박민식이나 전재수가 할 때보다 더 낫다’ 이렇게 평가를 하셨던데 이건 아니다”라고 했다. “우리 북구 주민들의 정치의식 수준을 그렇게 아주 구태스럽게 과거로 봐서는 안 된다”라며 “본인의 지금 당장 정치적인 유불리 때문에 핑계 대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핑계 대더라도 북구 주민을 함부로 자기 방패 삼으면 북구 주민들 모욕감 느낀다”라는 지적이었다.
그는 “저보고 ‘정형근 후원회장’ 하라고 하면 제가 지향하는 우리 대한민국 보수의 가치와 이분이 갖고 계시는 그런 이미지와 맞지 않기 때문에 저는 단호히 거절한다”라고도 강조했다. 박 후보는 윤석열에 대해 “많은 헌법학자나 전문가들, 그리고 일반 국민들의 여론을 종합적으로 보면 일도양단식으로 ‘이것이 내란이다’ 100% 한 게 아니다”라며 “아직 재판도 끝나지 않은 상태인데 역사적 평가는 긴 호흡을 가지고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