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 쿠팡, 지난 1분기 영업손실 3500억 ‘적자전환’…고객 70만명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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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 쿠팡, 지난 1분기 영업손실 3500억 ‘적자전환’…고객 70만명 감소

입력 2026.05.06 10:40

쿠팡 본사와 김범석 쿠팡 Inc 의장. 연합뉴스

쿠팡 본사와 김범석 쿠팡 Inc 의장. 연합뉴스

쿠팡이 지난 1분기 3500억원의 적자를 냈다. 2021년 이후 최대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 영향으로 고객이 70만명 감소하고, 매출 성장세도 한 자릿수로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 모회사인 미국 쿠팡Inc는 올해 1분기 매출이 12조4597억원(85억4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성장했다고 5일(현지시간) 공시했다. 이는 1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1465.16원)을 적용한 수치다. 쿠팡Inc는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 이후 지난해까지 분기마다 매출 두 자릿수 성장률을 냈으나 1분기에 성장세가 둔화하며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내려앉았다.

수익성도 악화했다. 1분기 영업손실이 3545억원(2억4200만달러)으로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6790억원)의 52%에 달하는 규모다. 당기순손실은 3897억원(2억6600만달러)이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규모는 2021년 4분기 이후 4년 3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2021년 4분기 영업손실은 4800억원, 당기순손실은 5220억원이었다.

쿠팡Inc는 2022년부터 적자를 줄여오다 같은 해 3분기 처음으로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가장 최근 분기 영업손실은 지난 2024년 2분기로 342억원 적자였다. 사업 부문별로는 로켓배송을 포함한 쿠팡의 핵심 쇼핑 서비스인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이 10조5139억원(71억76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9조9797억원(68억7만달러) 대비 4% 늘어나는 데 그쳤다.

고객 지표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1분기 활성 고객(해당 기간 제품을 한 번이라도 산 고객) 수는 239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늘었으나, 지난해 4분기(2460만명) 대비 70만명 감소했다. 활성 고객 1인당 매출은 43만9540원으로 전년(42만7080원) 대비 3% 증가했다.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은 수익성 악화 배경으로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따른 회원 탈퇴 문제와 보상 비용, 물류 네트워크의 일시적인 비효율성을 꼽았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달 29일 쿠팡 법인으로 돼 있던 쿠팡의 동일인을 자연인 김 의장으로 변경해 지정했다. 이는 쿠팡이 2021년 자산총액이 5조원 이상인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한 후 처음이다. 동일인 지정은 기업의 지배구조와 내부거래 등 경영 시스템 자체를 국가가 사실상 실시간으로 파악하겠다는 의미여서 쿠팡 경영 전반에 ‘포괄적 족쇄’가 채워졌음을 의미한다.

쿠팡은 그동안 미국 국적인 김 의장 대신 ‘쿠팡Inc’라는 법인을 동일인으로 지정받으며 국내 대기업 집단이 받는 각종 규제에서 벗어나 있었다. 하지만 공정위 결정이 현실화되면 쿠팡은 더 이상 ‘외국계 기업’으로 행세하며 피해왔던 각종 규제에 정면으로 맞딱뜨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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