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 경북 포항 덕동마을 숲-자연에 기대어 사는 공동체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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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경북 포항 덕동마을 숲-자연에 기대어 사는 공동체의 삶

입력 2026.05.06 06:00

수정 2026.05.06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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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사진 정태겸 글 쓰고 사진 찍으며 여행하는 몽상가
[정태겸의 풍경](111) 경북 포항 덕동마을 숲-자연에 기대어 사는 공동체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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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세경영성숙지(積歲經營成宿志) 오랜 세월 경영한 뜻을 이루니

장래여경야응기(將來餘慶也應期) 장래 남은 경사를 또한 기약하리라

경북 포항 기북면의 덕동마을은 3개의 숲을 품고 있다. 송계숲, 도송숲, 정계숲이 마을 어귀와 한가운데, 용계천이 휘돌아가는 물길 한쪽에 자리한다. 이중 용계천 곁의 도송숲은 이 마을숲의 백미다. 한폭의 그림 같다. 옛사람들의 미적 감각과 풍류도 엿보인다.

마을 입구 송계숲은 좀 다른 의미를 가졌다. 마을 안쪽 용계정 맞은편의 민속전시관에는 마을의 역사를 이해할 600점의 유물이 모여 있다. 그중 송계부는 이 마을이 어떤 곳인지를 보여주는 물건이다. 예부터 숲은 이 마을의 주요한 수입원이었다. 널나무를 내다 팔아 모은 돈으로 마을의 회갑연도 열고, 결혼식도 치렀다. 마을잔치도 마찬가지. 명절에는 제사 비용도 마련하고, 손님 접대도 했다. 그러니까 마을의 소나무숲을 관리하고 여기서 발생한 수익을 마을이 함께 향유하는 셈. 이걸 ‘송계’라 불렀다. 일종의 대동계다.

마을의 이름인 덕동마을은 ‘덕 있는 사람이 많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160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이 마을의 덕은 숲에 기대어 생을 보내고 사람의 손으로 숲을 가꾸며 만들어진 덕목이다. 자연에서 배우고 자연에서 얻으며 모두가 함께 행복한 삶을 누리는 공동체의 삶. 지금 우리가 잊고 있는 삶이 포항의 오래된 작은 마을에 남아 있다.

[정태겸의 풍경](111) 경북 포항 덕동마을 숲-자연에 기대어 사는 공동체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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