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날’은 1969년에 발생한 미국 캘리포니아 해상 원유 유출 사고가 계기가 돼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됐다. 4월 22일이 56회째 되는 지구의 날이었다. 올해 주제는 ‘우리의 힘, 우리의 지구’였다. 국제기구나 정치권과 상관없이 지구를 위해 모두가 힘을 모으자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국제기구의 대응은 느리다. 유엔환경총회에서 177개국이 2024년까지 법적 구속력을 갖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 마련에 합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국내 폐플라스틱 배출량은 2023년 기준 1463만t이다. 10년 전보다 15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플라스틱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지구의 날을 하루 앞두고 찾은 경기도의 한 자원순환센터에는 플라스틱을 가득 실은 트럭들이 쉴 새 없이 드나들었다. 쌓이고, 옮겨지고, 다시 분류되는 과정에서 거대한 언덕이 생겼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드론 카메라의 360도 파노라마 기능으로 현장을 촬영하니 플라스틱 쓰레기와 아파트, 그리고 나무들이 동그랗게 찍혀 있어 외계 행성처럼 보였다. 우리가 만든 쓰레기와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은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