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이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휴전 연장을 발표한 저의를 의심하며 미국이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계속하면 이란도 군사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 국영방송(IRIB)은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연장 발표 직후인 22일(현지시간) 이란이 미국의 휴전 연장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며 이란의 국익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반관영 매체 타스님 통신은 미국의 해상봉쇄 유지 자체를 적대행위라고 규정했다. 타스님은 또 미국의 해상봉쇄가 계속되는 한 최소한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을 것이며 필요시 봉쇄를 무력으로 해제할 것이라는 이란군 입장을 전했다.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의 에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은 타스님을 통해 “이란을 상대로 한 공격이나 어떤 행동이 있을 경우 이란 군은 정해놓은 표적에 강력한 타격을 즉시 가해 미국과 이스라엘에 다시 따끔한 맛을 보여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협상단 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의 참모인 마흐디 모하마디는 21일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의 휴전 연장은 분명 기습 공격을 위한 시간벌기용 계책”이라며 “이란이 주도권을 잡아야 할 시간이 왔다”고 밝혔다.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이끄는 이란 협상단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22일 예정된 미국과의 2차 종전협상에 참석하지 않기로 막판에 확정했다. 타스님 통신은 이란 협상단의 불참 입장은 중재국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에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지도부와 협상 대표단이 통일된 협상안을 내놓고 있지 않다며 교섭 여건이 조성되고 그에 따른 협상 결과가 나올 때까지 휴전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측에 책임을 넘겼지만, 미국 정부 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혼란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1일(현지시간) 행정부 내 의사결정 절차가 중단되고 소수의 대통령 측근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어지면서 백악관 내부에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한 관계자는 이날 이란 전쟁과 관련해 “행정부 내 누구도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계획이 무엇인지, 심지어 지금 우리가 무엇을 목표로 하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것 같다”며 “모든 것이 완전히 엉망진창이고, 책임 소재도 완전히 불분명하다”고 텔레그래프에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협상 관련 메시지를 연일 쏟아내면서 최측근 참모들조차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