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별의 과학 넘어 포용의 과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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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별의 과학 넘어 포용의 과학으로

입력 2026.04.22 06:00

수정 2026.04.22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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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민족 과학

현재환 지음·문학과지성사·1만3000원

[신간] 구별의 과학 넘어 포용의 과학으로

국내 유전학계는 2000년대 초 이중의 과제에 직면했다. 단일민족 신화를 과학적으로 반박해 ‘다문화 정책’의 흐름에 부응하는 동시에 고구려를 중국 소수민족인 만주족의 역사와 연결하려는 ‘동북공정’에 맞서 고구려와 한국인의 연속성을 입증해야 했기 때문이다. 당시 고구려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은 한 연구팀은 한국인의 기원이 ‘북방계와 남방계라는 이질적인 두 집단의 혼합’이면서도, ‘오랜 혼혈 과정을 통해 주변 민족과 구별되는 고유한 유전적 특성을 형성했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후 한국인을 규명하는 유전학 연구는 혼합 기원을 인정하면서도 한국인을 구별 가능한 존재로 인식했고, 이는 생의학 연구와 범죄 수사, 공중보건 정책 등 국가의 핵심 통치 영역에서 과학적 근거로 동원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들 연구가 왜곡되며 새로운 형태의 생물학적 차별로 이어졌다. 특정 유전자형을 ‘열등한 유전자’로 지칭하며, 중국인들에게 많이 보이는 이 유전자가 전라도에서도 높은 비율로 나타난다고 주장하는 식이다. 또 한국 여성에게 이 유전자가 많다며 여성혐오를 정당화하려는 시도도 벌인다.

저자는 과학이 중립적이지 않으며, 사회적·정치적 맥락 속에서 작동한다고 말한다. 지금의 다민족 과학이 ‘한국인이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머무르며 구별의 논리를 강화해왔다면, 이제는 ‘이주민과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 ‘이주민에게도 정의로운 과학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전환을 위해 이주민과 그 연대자, 인문사회 연구자들이 과학 거버넌스의 적극적인 참여자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일동맹이라는 거울

지지와 야스아키 지음·길윤형 옮김·한겨레출판·2만2000원

[신간] 구별의 과학 넘어 포용의 과학으로

미·일동맹의 성격과 역사, 작동 원리를 설명한 책이다. 일본인의 입장에서 ‘기지 사용, 부대 운용, 사태 대처, 출구전략, 확장 억지’라는 다섯 쟁점을 통해 미·일동맹의 한계와 가능성을 짚는다. 일본사회의 고민과 갈등을 보여주며, 한·미동맹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도 넓혀준다.

미래 세대를 위한 민주주의 문해력

손석춘 지음·철수와영희·1만5000원

[신간] 구별의 과학 넘어 포용의 과학으로

법치, 삼권분립, 헌법, 인권, 극우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민주주의가 단순한 ‘투표 시스템’이 아닌,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고 개개인의 자아실현을 가능케 하는 필수조건임을 알려준다. 저자는 “민주주의 문해력이 높아지면 우리 삶이 훨씬 더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권용덕 지음·김영사·1만6800원

[신간] 구별의 과학 넘어 포용의 과학으로

20년차 특수교사인 저자가 장애 당사자인 제자들과 부모·가족의 인터뷰를 통해 장애 아동이 청소년기를 지나 성인기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현실을 들여다본다. 어른으로 건너가는 아이들을 위해 우리 사회가 어떤 환경과 조건을 마련해야 하는지도 함께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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