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이 지난 11일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BTS 월드투어 ‘아리랑’(ARIRANG) 공연을 펼치고 있다. 빅히트뮤직 제공
남미 K팝의 첨병 역할을 하는 멕시코에서 방탄소년단(BTS)의 실황 공연이 주말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미국을 능가하는 매출을 기록하며 멕시코가 남미 지역 K팝 확산에 일등 공신으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14일(현지시간) 멕시코국립영화산업협회 박스오피스 통계에 따르면 11일 개봉한 ‘BTS월드투어: 아리랑 고양 생중계 공연’은 4810만 페소(약 41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주말 상영작(9~12일) 가운데 ‘슈퍼 마리아 갤럭시: 더 무비’(2억240만 페소)에 이어 2위에 올랐다.
3위는 3394만 페소의 매출을 기록한 로버트 패틴슨 주연의 ‘드라마’가, 4위는 라이언 고슬링 주연의 ‘프로젝트 헤일메리’(2680만 페소)가 차지했다.
‘BTS월드투어’는 4월 11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BTS 콘서트를 생중계한 공연이다. 현지에서는 새벽 시간 공연임에도 예매가 오픈하자마자 수 분 만에 전석이 매진되는 인기를 누렸다. 멕시코시티는 스포티파이에서 BTS 음악을 가장 많이 듣는 ‘아미’(팬덤명)의 도시로, 월간 청취자만 70만명이 넘는다
상영 회차가 많지 않고 상영관도 부족한 상황에서 16만7000명이 관람했다. 관객 수로는 3위인 ‘드라마’(35만9000명)의 절반도 안 되지만 일반 티켓보다 가격이 비싸 매출에서 더 많은 수익을 냈다.
특히 멕시코보다 영화시장 규모가 훨씬 큰 미국보다 더 많은 매출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멕시코 영화산업 통계에 따르면 멕시코는 전 세계 영화 매출 규모 8위로, 1위인 미국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다.
이날 미국 박스오피스 집계사이트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BTS 월드투어’는 11일 하루 동안 선보여 244만달러(약 3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1일 하루를 기준으로 하면 ‘슈퍼마리오’ ‘프로젝트 헤일메리’ 등에 이어 미국 내 5위의 성적이다.
오는 18일에도 BTS 공연 실황 중계를 멕시코 영화관에서 볼 수 있다. 멕시코 영화 체인 시네폴리스는 이날 도쿄에서 열리는 BTS 라이브 콘서트를 생중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