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 제주 서귀포 해역-몸에 보름달을 새겨둔 ‘달고기’



주간경향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X

  • 이메일

보기 설정

글자 크기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91) 제주 서귀포 해역-몸에 보름달을 새겨둔 ‘달고기’

입력 2026.04.15 06:00

수정 2026.04.15 06:02

펼치기/접기
  • 박수현 수중사진가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91) 제주 서귀포 해역-몸에 보름달을 새겨둔 ‘달고기’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렸던 남북정상회담 만찬에 달고기가 올라 화제가 됐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달고기를 촬영하기 위해 4월 초, 제주도 서귀포 해역을 찾았다. 달고기는 바다 밑바닥에 서식하는 어종이다. 그물의 아랫부분이 해저에 닿도록 해서 어선으로 그물을 끌어 올리면 다른 고기들과 함께 잡혀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 다른 고기를 잡기 위한 그물에 부수적으로 잡히는 어종이긴 하지만, 살이 희고 맛이 담백해 인기가 높다. 과거 넙치 양식이 정착되기 이전에는 넙치회로 둔갑해 팔리기도 했지만, 지금은 달고기 자체가 귀하게 거래된다.

달고기는 이름만큼이나 생김새도 독특하다. 몸 한가운데에는 둥근 검은 반점이 있고, 그 둘레를 흰색 테가 감싸고 있어 마치 보름달을 연상시킨다. 또한 실처럼 길게 뻗은 등지느러미의 가시는 평소에는 가지런히 누워 있지만, 위협을 느끼거나 방향을 바꿀 때면 꼿꼿이 서며 우아하고 위엄 있는 자태를 드러낸다. 달고기의 학명 ‘Zeus faber’는 그리스신화의 최고신 ‘제우스’에서 유래했다. 이는 등지느러미 가시에서 느껴지는 장엄한 분위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영미권에서는 달고기 몸의 무늬가 화살 과녁처럼 보인다고 하여 ‘타깃 피시(Target fish)’라고 부르기도 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