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온 줄 모르게 성큼 찾아오는 것이 봄이지만, 봄의 끝은 조금 더 눈에 보인다. 흐드러지게 피었던 벚꽃이 바람에 날려 떨어지기 시작할 때다. 목련, 개나리, 벚꽃까지 차례차례 피었던 봄은 올해도 금세 끝난다. 해가 점점 길어지고 기온은 점점 높아질 것이다.
한바탕 봄비가 내리고 나면 ‘벚꽃 엔딩’인 것을 알기에 시민들도 막바지 벚꽃 나들이를 즐기려 나온다. 지난 4월 6일 서울 여의도 윤중로를 찾은 시민들은 우산을 쓰고 벚꽃길을 걸었다. 고개를 들어도, 숙여도 벚꽃이 보였다. 아직 나무에 달린 꽃잎은 다행이었고, 바닥을 메운 꽃잎은 또 다른 봄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촉촉해진 꽃잎과 비에 섞인 흙냄새 사이를 걷던 시민들은 몇 걸음 못 가고 멈춰서 온통 벚꽃으로 둘러싸인 풍경을 돌아보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