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환 우정사업본부장이 지난 2월 26일 전북지방우정청을 방문해 전국우정노동조합 등과 만났다. 우정사업본부 제공
우정사업본부가 약 5개월간의 수장 공백을 메우고 새로 출발했다. 새로 취임한 박인환 우정사업본부장이 올해 핵심 과제로 수익 개선을 꼽으면서 사업구조 개편이 어떤 식으로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박 본부장은 지난 2월 13일 취임사에서 “단편적인 현안을 처리하는 관리자를 넘어서,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조직구성원과 소통하고 조율하며 우정가족 모두를 연결하는 역할에 주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 취임은 전임 본부장 임기 만료 후 약 5개월 만에 이뤄졌다.
박 본부장은 지난 2월 26일 전북지방우정청을 방문해 ‘우문현답 릴레이’를 진행했다. 전국우정노동조합,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무원노동조합 등이 참석했다. 박 본부장은 이날 노동조합 측과 상견례를 갖고 향후 사업 방향 등을 논의했다.
박 본부장이 꼽은 올해 핵심 과제는 우정사업 수익 개선이다. 우체국은 우편 사업과 예금 등 금융 사업, 보험 사업 등 크게 3개 축으로 수익을 올린다.
이중 우체국 본연의 업무인 우편 사업은 만성 적자 상태다. 우편 사업 적자는 2016년 674억원 수준에서 2024년 1659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적자 폭이 2000억원대로 커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건비, 유가 등 비용은 오르는데 우편요금 조정은 제한적으로 이뤄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우편 물량도 2022년 25억6000만통에서 2024년 21억7000만통으로 감소 추세다.
숙원 사업인 우편요금 인상 등도 거론되지만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우편요금은 공공요금 중 하나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재정경제부 장관이 협의해 결정한다. 현재 우편요금은 2021년 9월 이후 4년째 동결돼 있다.
곽병진 우정사업본부장 직무대행이 지난해 12월 업무 보고 당시 이재명 대통령에게 “우편 인상을 허락해주셨으면 한다”고 건의하자 이 대통령은 “그걸 제가 하는 거냐, 모르겠다”며 웃어넘겼다.
예금·보험 사업이 전체 적자를 메꿔왔지만, 경쟁 심화 등으로 성장세는 정체돼 있다. 특히 금리에 민감한 시장 특성상 2022년처럼 금리가 가파르게 오를 때는 수익성이 급격하게 둔화할 수 있다. 우체국으로서는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박 본부장은 ‘AI 전환’을 새 수익 모델로 내걸었다.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 개선을 도모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AI 기술을 접목한 수도권 물류센터 구축과 생성형 AI 기반 금융 시스템 도입 등을 포함한 ‘AX 2030 프로젝트’를 추진할 방침이다.
실제로 스웨덴은 AI 로봇으로 소포 분류를 자동화하고, 포르투갈은 AI 챗봇으로 고객센터 비용을 절감하는 등 AI와 물류·우편 업무 자동화가 이뤄지고 있다.
또 우편요금 결정권, 재정 운용, 시설 투자 및 신규 사업 진출 등 핵심 분야 자율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에도 나서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