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우생학
N. 오르도버 지음·김현지 옮김·오월의봄·3만2000원
“여러분은 여러분이 키우는 소 품종에 대해 이야기하지요…. 하지만 내 형제여, 인간 품종을 개선하기 위해 여러분은 무엇을 하고 있나요?” 로즈 트럼볼은 1920년 한 신문에 ‘미국인들에게’라는 제목의 시를 싣는다. 사람들은 흔히 우생학을 나치 독일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지만, 20세기 초반 우생학 연구가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진 곳은 바로 미국이다. 그리고 우생학은 과학이면서도 정치와 꼭 동전의 양면처럼 함께 붙어다니며, ‘더 나은 유전자’라는 미명하에 이민자, 퀴어, 장애인 등을 차별하고 배제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되기도 했다. 미국 정부는 백인의 불안을 자극하며 마치 이런 존재들이 도시 빈곤, 범죄, 질병의 온상인 것처럼 부추겨왔다. 하지만 이는 과연 100년 전 과거의 문제에 불과한 것일까?
퀴어, 젠더정체성, 이민 문제 등을 연구하고 또 일선에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온 저자는 우생학의 논리는 오늘날 트럼프 정부하에서도 유사하게 반복되며 타자 배척, 직접적 탄압의 도구가 되고 있다고 강조한다.
경계 너머, 사람을 만나다
김영우 지음·지와수·1만8000원
지난해 우크라이나에 붙잡힌 북한군 병사 2명의 인터뷰가 큰 주목을 받았다. 남한은 강원도가 가장 춥다는 PD의 얘기에 “우리는 강원도가 제일 더운데”라며 웃음 짓던 청년의 모습에 사람들은 새삼 ‘한민족’이라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북한을 나와 남한에서 살아가는 탈북민들은 오래전부터 우리의 곁에 있었고, 다만 보이지 않았다.
서울대 법대를 나와 30년간 금융인으로 살며 북한 최초의 외환은행 지점장으로 함경도에 갔다가 은퇴한 뒤 ‘고난의 행군’ 기간에 탈북한 북한 청소년들의 사회 정착, 취업 등을 위한 ‘해솔학교’를 짓고 운영해온 저자의 경험에서 우러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인일서
장현정 지음·두두북스·2만원
요샌 ‘읽는 사람은 없고 쓰는 사람만 많다’고 한다. 하지만 쓰려는 욕구 그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필요하다. 나쁜 건 그 안에 사랑이 없는 쓰기다. 작가이자 부산 지역 출판사 대표인 저자가 쓰기의 본질에 대해 말한다.
커먼즈의 재생
우치다 다쓰루 지음·박동섭 옮김·유유·1만8000원
일본의 사상가 우치다 다쓰루가 공공, 환대, 관용 등이 통하는 ‘커먼즈(commons)’에 대해 쓴 책이다. 오늘날 현대인들이 서로에게 의지할 수 있는 작은 지대를 만들어가는 건 그야말로 ‘생존기술’의 문제다.
한국 기술노동의 사회사
장미현 지음·역사비평사·3만5000원
숙련 기술을 지닌 노동자들을 ‘기술자’라 불러왔다. 한국전쟁 후 1950년대부터 산업화 시기인 1970~1980년대를 거쳐 기술노동자들은 자신의 실력에 자부심을 갖고 경쟁해왔다. 한국 기술노동의 부침 역사를 노동사 연구자인 저자가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