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11일(현지시간)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에서 상장을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쿠팡 제공
쿠팡이 지난해 49조원대의 매출과 300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작년 매출과 순이익은 역대 최대 규모다.
미국 뉴욕증시 상장사인 쿠팡Inc가 27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약 49조1197억원(345억3400만 달러)으로 전년(302억6800만 달러)보다 14% 늘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원·달러 평균 분기 환율을 기준으로 환산한 것이다.
연 매출은 50조원을 넘지는 못했으나 역대 최대다.
영업이익은 약 6790억원(4억7300만 달러)로 전년보다 8% 늘어 2022년 이후 3년 연속 6000억원대를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률은 전년보다 낮아져 1.38%다.
당기순이익은 3030억원(2억1400만달러)으로 전년 940억원(6600만달러)의 세 배가 넘는다.
다만 분기 실적 기준으로는 성장세가 둔화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약 12조8103억원(88억3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 늘었으나, 직전 분기(92억6700만 달러)와 비교하면 5% 감소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약 115억원(800만 달러)로 전년 동기(3억1200만 달러) 대비 97% 급감했다. 당기순손익 역시 377억원(26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이는 연말에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쿠팡 측은 이 사고가 지난해 12월부터 매출 성장률과 활성 고객 수, 와우 멤버십, 수익성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4분기 활성 고객 수는 2460만 명으로 직전 분기 대비 10만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범석, 개인정보 유출에 “사과”
이날 쿠팡Inc 김범석 의장은 지난해 말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김 의장은 작년 실적 발표를 위해 개최한 ‘콘퍼런스 콜’에서 “이번 일로 심려와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apologize)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번 사태 발생 후 사과 입장문을 공개한 적은 있으나, 공식 석상에서 육성으로 입장을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김 의장은 “쿠팡이 일궈온 모든 것은 오직 단 하나의 목표, ‘고객들에게 와우(Wow·놀라운)한 경험을 선사하는 것’을 동력으로 삼아왔다”며 “고객은 쿠팡이 존재하는 유일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또 “저희는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해 매일 같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쿠팡에 있어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보다 더 엄중한 일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희가 더 잘해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으며, 반드시 그렇게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