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시체를 묻으러 왔다
김영민 지음·사회평론·1만7000원
김영민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오랜 세월 준비해온 논어 연작 중 1권. 이번에 사회평론에서 나온 논어 연작은 총 5권으로 완역본인 <논어-김영민 새 번역>, 공자와 논어의 세계에 대한 해설서인 <논어란 무엇인가>, ‘학이’편과 ‘자로’편 18장에 대한 심층 해설인 <배움의 기쁨>, 기존 논어 한국어 번역서 45종을 체계적으로 비평한 <논어 번역 비평> 등이다. 그중 첫 번째 책인 <생각의 시체를 묻으러 왔다>는 에세이의 형태로 ‘논어의 세계’로 들어가는 프롤로그의 역할을 한다.
오늘날 논어는 대체로 ‘삶에 대한 힐링’, ‘깨우침’을 주는 선현의 말씀이라는 차원에서 소비되곤 한다. 하지만 저자는 논어를 면밀하게 읽고 통과하는 과정을 통해 복잡하고 때론 모순적인 공자라는 인물의 모습을 이해하고,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스스로의 힘으로 사유해보는 경험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이를 위해서는 섣부르게 논어를 오늘날 우리의 관점에서 읽는 것이 아니라 당대의 낯선 세계 속 한 ‘인간’으로서의 공자의 모습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포퓰리즘 이성
에르네스토 라클라우 지음·이승원 옮김·빨간소금·2만5000원
오늘날 ‘포퓰리즘’이라는 단어는 비이성적이고 대중 선동적인 정치 행태를 가리키는 말로 여겨진다. 그러나 정말 포퓰리즘이란 일탈이자 예외적인 현상일까? 포스트 마르크스주의 정치이론가 에르네스토 라클라우는 포퓰리즘을 특정 이념이나 정책 노선이 아닌 흩어진 사회적 요구들이 ‘인민’이라는 주체로 구성되는 정치의 핵심 논리라고 주장한다. 그는 민주주의가 완전한 합리성·대표성을 통해 작동한다는 통념을 비판하고, 포퓰리즘을 ‘제거’함으로써 정치를 바로잡을 수 있다는 생각을 거부한다. 저자는 민주주의의 위기이자 가능성인 포퓰리즘을 인민의 관점에서 사유한다.
흑해
찰스 킹 지음·고광열 옮김·사계절·2만9800원
저자는 길가메시 서사시(한 인간이 신의 위치에 오르기까지의 성장사를 담은 고대 영웅 신화), 성경 창세기, 서구 열강의 각축과 세계대전 등을 거쳐 오늘날에 이르는 흑해의 ‘세계사’를 써냈다. 종래의 민족, 국가 중심의 서술을 배격하면서 지역의 문화, 경제, 자연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이처럼 친밀한 살인자
허민숙 지음·김영사·1만7800원
2023년 기준 한국에서 발생한 살인 700여건 중 10분의 1은 전·현 연인 관계에서 발생했다. 2017년부터 입법조사처에서 근무하며 교제 살인 및 여성, 청소년을 위한 입법 보고서를 작성해온 저자가 교제 살인의 현실을 말한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과하게 생각한다
그랜트 스나이더 지음·홍한결 옮김·윌북·1만9800원
미국 최고의 만화상 수상 일러스트레이터가 ‘생각 많고 예민한 사람’들의 복잡한 머릿속 풍경을 만화로 그려냈다. 작가는 이 책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의 문제부터 일상, 욕망 등 다양한 주제를 산뜻한 비유로 담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