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원전? ‘광장’을 배신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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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원전? ‘광장’을 배신할 것인가

입력 2026.02.03 06:00

수정 2026.02.03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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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로 본 세상] 다시 원전? ‘광장’을 배신할 것인가

‘핵발전소? 필요 없어!’

이 깃발은 지난 1월 2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나온 환경운동연합 활동가가 손에 들려 있었다. 정부의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추진에 반발해 길거리로 나온 활동가들 손에는 저마다의 의견이 적혀 있었고, 대개는 신규 원전에 부정적인 내용이었다.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우선하는 가치는 없다고 말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과거에 일본 후쿠시마 사고 등을 근거로 탈원전을 주장한 적도 있다. 그러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현실에서, 정부가 결국 실용적 판단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선택지는 많지 않았을 것이다.

환경단체의 문제 제기는 여전히 유효하다. 전기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곳은 수도권과 용인 일대인데, 왜 원전은 지방에 들어서야 하는가? 이를 위해 또 다른 송전탑을 세우고 산을 깎아야 하는가? 고준위 핵폐기물의 처리 방안은 마련돼 있는가? 답은 아직 분명하지 않다.

이상과 현실 사이의 거리는 멀다. 깃발에는 탈원전이 적혀 있지만, 그 뒤편의 빌딩에서는 이 순간에도 막대한 전기를 소모하고 있다. 이 간극을 외면한 채 어느 한쪽의 목소리만을 밀어붙여서는 문제를 풀 수 없다. 서로 다른 현실을 마주한 이들의 사이를 잇는 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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