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는 생소하지만 귀여운 아기 동물의 이미지를 담은 2026년 새해 첫 기념우표 4종을 출시한다. 우정사업본부 제공
동물의 새끼를 지칭하는 우리말엔 규칙이 있다. 포유류의 새끼엔 통상적으로 ‘아지’라는 접미사를 붙여 우리에게 친숙한 강아지, 송아지, 망아지 등으로 부른다. 민물고기나 바닷물고기의 새끼를 부를 땐 주로 ‘~리’나 ‘~치’를 붙인다. 명태의 새끼를 노가리, 고등어의 새끼를 고도리, 갈치의 새끼를 풀치로 부른다.
지명이나 비유적 표현으로 사용돼 들어봤을 법하지만, 규칙이 통하지 않는 단어들도 있다. 꿩의 새끼를 뜻하는 ‘꺼병이’의 경우 걷는 모습과 생김새가 우스꽝스러워 요즘엔 어수룩하게 생긴 사람을 지칭하는 데 쓰인다. 서울 관악구 보라매동의 어원이기도 한 보라매는 새끼 매를 뜻하는 합성어다.
그렇다면 맹수의 새끼를 지칭하는 단어도 있을까. 한국에 살았던 대표적인 맹수인 호랑이의 새끼를 요즘은 ‘아기 호랑이’로 통칭하지만, 우리말에선 ‘개호주’로 부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생소한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귀여운 아기 동물의 이미지를 담은 2026년 새해 첫 기념우표 4종을 출시한다. 우정사업본부는 ‘개호주’, ‘능소니’, ‘동부레기’, ‘애돝’ 등 4종의 아기 동물 이미지를 담은 기념우표 48만장을 1월 28일 발행한다.
이번 우표엔 민화인 ‘까치와 호랑이’를 묘사해 그려낸 새끼 호랑이 ‘개호주’를 포함해 새끼 곰, 새끼 돼지, 송아지를 지칭하는 단어를 담아냈다.
새끼 곰을 뜻하는 단어는 ‘능소니’다. 곰의 쓸개를 뜻하는 단어인 ‘웅담’처럼 곰을 뜻하는 한자 ‘곰 웅(熊)’이지만 과거엔 능력, 가능 등의 단어에 쓰이는 ‘능할 능(能)’이 곰을 뜻하는 표현으로 쓰였다. 능소니의 어원도 ‘능할 능’에서 비롯됐다.
새끼 돼지를 뜻하는 단어로는 ‘애저’가 널리 알려졌지만, ‘애돝’도 새끼 돼지를 지칭하는 단어다. 구체적으로 애돝은 한 살 된 돼지를 뜻하고, 애저는 이보다 훨씬 어린 돼지를 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아지를 다르게 부르는 단어도 있다. 뿔이 날 만한 나이의 송아지를 ‘동부레기’로 부른다.
이처럼 동물의 새끼를 지칭하는 우리말은 문헌과 민간의 기록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갓 태어난 생명이 자라나는 과정을 세밀하게 구분하고, 그 모습에 딱 맞는 이름을 붙여주던 우리 선조들의 지혜와 애정이 담겨 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이번 우표에 사용된 동물의 별칭은 비록 실생활에서 자주 쓰이지 않지만, 이를 기록하고 기억하는 것은 우리 문화의 다양성과 생태적 감수성을 보존하는 소중한 실천”이라며 “아기 동물의 귀여운 모습과 고유한 이름을 함께 담아낸 이번 우표를 통해 우리말이 가진 따뜻한 온기와 생명의 소중함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념우표는 가까운 총괄 우체국을 방문하거나 인터넷 우체국(www.epost.go.kr)에서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