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생존’이 아니라 ‘적당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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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생존’이 아니라 ‘적당생존’

입력 2026.01.28 06:00

완벽하지 않은 것이 살아남는다

대니얼 R. 브룩스, 살바토레 J. 에이고스타 지음·장혜인 옮김·더퀘스트·2만5000원

[신간] ‘적자생존’이 아니라 ‘적당생존’

물고기가 땅으로 올라오기 훨씬 전부터 일부 물고기는 폐와 다리의 원형을 갖추고 있었다. 산소가 부족한 따뜻하고 얕은 물에서 살던 개체들은 부레를 폐처럼 쓰고, 이동할 때는 지느러미로 바닥을 짚어 다리처럼 활용했다. 이들이 당시 환경에 가장 ‘적합한’ 물고기였다면 결코 육지로 올라올 수 없었을 것이다. 반대로 물속의 유산을 한껏 짊어진 채 육지로 나온 그들은 육상 동물로서도 처음부터 ‘완벽한’ 존재는 아니었다.

이 책의 원제는 ‘다윈식 생존법’. 현장 생물학자인 저자들은 다윈의 진화론을, 최적의 개체가 살아남는 ‘적자생존’이 아니라 적당히 적합한 존재가 살아남는 ‘적당생존’으로 풀어낸다. “가장 효율적인 변이만을 선택하면 다양성이 줄어들어 조건이 바뀌었을 때 대처하기가 어려워진다. 반면 그럭저럭 충분한 변이를 남기면 다양성이 더 자주 생겨, 앞으로 닥칠 환경 문제를 풀 해법도 많아진다.”

저자들에 따르면 인류는 이 진화적 궤도에서 이탈해 ‘최적화’ 전략을 고수해왔다. 세계전쟁, 기후위기, 에너지 고갈 등 오늘날 인류가 맞닥뜨린 위기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다윈의 관점에서 생존이란 ‘공간을 얼마나 넓게 차지했는가’, 또는 ‘자원을 얼마나 많이 모았는가’가 아니라 ‘지속’이다. (중략) 진화를 제한하는 모든 정책은 당장은 아니더라도 결국 실패한다. 장기적인 손실을 감수하고 단기적인 이득을 줄 수는 있겠지만 의도치 않은 결과를 초래한다.”

저자들은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로드맵도 제시한다. 대도시에서 농촌으로의 이주를 촉진하고, 지역 안에서는 자치의 힘을 키워 대응력을 높이며, 지역 간에는 네트워크를 구축해 협력하자는 것이다. 다양성과 적응력을 키워 위기에 강해지는, 말 그대로 ‘다윈식 생존법’이다.

판문점 프로젝트

윤건영 지음·김영사·2만4000원

[신간] ‘적자생존’이 아니라 ‘적당생존’

문재인 정부 국정상황실장으로, 남북대화 실무를 총괄했던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협상 뒷이야기를 담았다. 왜 어떤 합의는 성사됐고, 어떤 약속은 이행되지 못했는지를 되짚는다. 다시 기회를 잡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성찰하게 한다.

길냥이로 사회학 하기

권무순 지음·오월의봄·2만4800원

[신간] ‘적자생존’이 아니라 ‘적당생존’

‘길고양이 중성화사업(TNR)’은 길고양이 수를 통제하는 데 도움이 될까. 과학적으로만 따지면 불확실한 면이 있지만, 많은 지역에서 TNR을 한다. 저자는 과학자, 활동가, 비전문가, 고양이 등 인간과 비인간 행위자가 얽혀 서로를 설득하고 사회를 움직인다는 점을 주목한다.

권효재의 K-조선 대전환

권효재 지음·동아시아·1만8000원

[신간] ‘적자생존’이 아니라 ‘적당생존’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는 한국에 기회가 될까. 이 책은 한국 조선업이 미국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가능성과 위험 요소 등을 짚는다. 저자는 “(해외 진출의) 중요한 대전제는 본진(국내 조선소)이 탄탄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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