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로 읽는 미국 근현대사
임상훈 지음·메멘토·3만3000원
“내 안의 작은 빛으로 세상을 밝혀주리라(This little light of mine, I’m gonna let it shine).”
올초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민 단속 중 총에 맞아 숨진 르네 굿을 추모하는 집회에선 ‘디스 리틀 라이트 오브 마인(This little light of mine)’이 울려퍼졌다. 이 노래는 1963년 미국 민권 운동의 분수령이자 민중 음악사의 한 결절점이 된 워싱턴 행진에서 불렸다.
저자는 <노래로 읽는 미국 근현대사>에서 ‘노래’라는 렌즈로 미국의 200년, 그 성장과 모순의 역사를 재조명한다. 노래는 이념보다 한 시공간의 사람들을 서로 단단히 엮고 결집하게 하는 원초적 힘을 지녔다. 그렇기에 역사가 약동하는 중요한 순간엔 항상 노래가 함께했다. 특히 노래는 항상 민중이 움직이는 순간 함께했다. 예를 들어 ‘고 다운 모지스(Go down, Moses)’ 같은 노래는 흑인 노예 탈출 작전인 ‘지하철도’의 암호로 사용되기도 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노래와 함께 미국의 민중사를 생생하게 따라가 볼 수 있게 된다.
하트 램프
바누 무슈타크 지음·김석희 옮김·열림원·1만9000원
인터내셔널 부커상 최초의 단편집 수상작. 12편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의 주요 무대는 남인도 지역의 가부장적인 이슬람 문화권이다. 1990년부터 2023년까지 작가의 고향 인도 카르나타카주의 공용어 ‘칸나다어’로 집필한 작품 중 일부를 영어 번역가 디파 바스티가 골라 엮었다.
이 책에는 장난스러운 아이들, 뻔뻔한 할머니, 우스꽝스러운 이슬람 율법 학자, 불만투성이 남편 등까지 현실에서 살아 숨 쉴 만한 인물이 가득하다. 저자는 말한다. “우리를 끊임없이 갈라놓으려는 이 세계에서 문학은 우리가 잠시라도 서로의 마음을 살아볼 수 있는 마지막 신성한 공간 중 하나입니다.”
대만 박물관 산책
류영하 지음·해피북미디어·3만8000원
어느 나라를 여행할 때 그곳의 면모를 잘 알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중 하나는 박물관을 가는 것이다. ‘다양하게’. 저자는 대만의 박물관 38곳을 탐방하며 대만의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사, 정체성을 폭넓게 살핀다.
석유 제국의 미래
최지웅 지음·위즈덤하우스·2만2000원
세계는 이념이 아닌 에너지, 그중에서도 석유로 움직여왔다. 저자는 제1차 세계대전부터 오늘날의 지정학, AI 시대의 전력 수요, 탄소중립 문제 등까지 세계 질서를 움직인 마흔다섯 가지 순간을 석유의 렌즈로 다시 읽는다.
바움가트너
폴 오스터 지음·정영목 옮김·열린책들·1만7800원
<뉴욕 3부작>, <달의 궁전>, <빵굽는 타자기> 등으로 반세기 넘도록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산문가·소설가로 자리 잡은 폴 오스터가 투병 중 죽음을 예감하며 집필한 생애 마지막 소설. 소설가 김연수의 헌정 에세이가 함께 수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