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 부산 한국해양대 인근 연안-신비로운 ‘바다의 말’ 왕관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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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부산 한국해양대 인근 연안-신비로운 ‘바다의 말’ 왕관해마

입력 2026.01.28 06:00

  • 박수현 수중사진가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86) 부산 한국해양대 인근 연안-신비로운 ‘바다의 말’ 왕관해마

병오년(丙午年)인 2026년은 붉은색과 불의 기운을 상징하는 ‘병(丙)’과 말을 뜻하는 ‘오(午)’가 만나는 해로, 흔히 ‘붉은 말의 해’라 불린다. 불의 에너지와 말의 역동성이 결합한 해인 만큼 과감한 변화와 강렬한 움직임의 기운을 품고 있다. 병오년을 상징할 만한 생물이 바다에도 있을까 생각하던 중 2009년 5월 국립한국해양대학교 인근 연안에서 발견했던 붉은 체색의 왕관해마가 떠올랐다. 당시 대학 스쿠버 동아리인 ‘Aqua-man’ 팀원으로부터 해마를 목격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약 열흘간 해역을 수색한 끝에 왕관해마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생태를 기록으로 남겨 학계에 공식 보고한 것도 그해 봄의 일이었다.

해마는 실고기목 실고깃과에 속하는 어류로, 말과 닮은 독특한 머리 모양 때문에 한자 문화권에서는 ‘해마(海馬)’, 영어권에서는 ‘Sea Horse’라 불린다. 전 세계적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되는 해마는 우리나라 해역에서도 매우 드물게 발견된다. 따뜻한 수온을 선호하는 특성도 이유지만, 무엇보다 오염되지 않은 청정 해역에서만 서식하기 때문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해마, 복해마, 산호해마, 가시해마, 점해마, 신도해마, 왕관해마 등 총 7종이 보고됐다. 이들 종은 몸통의 채륜 수(몸통을 가로지르는 마디의 개수), 머리 위 정관(왕관)의 높이와 형태 등을 기준으로 구분된다. 당시 발견된 왕관해마는 멸종위기종 해마 가운데서도 특히 멸종 위험이 큰 종으로 알려져 있다. 몸길이는 약 7㎝로 작지만, 머리 위에 솟은 정관이 유난히 두드러져 ‘왕관해마’라는 이름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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