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도 살 만한 세상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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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도 살 만한 세상을 꿈꾸다

입력 2026.01.21 06:00

수정 2026.01.21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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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동물들도 살 만한 세상을 꿈꾸다

아프다고 말해주면 좋겠어

김정호 지음·어크로스·1만7500원

좁은 실내 동물원에서 갈비뼈를 드러낸 채 가쁘게 숨을 몰아쉬던 ‘갈비 사자’를 구조해 화제가 된 김정호 청주동물원 수의사의 에세이다. ‘동물 관람’을 위해 만들어진 청주동물원이 어떻게 늙고 아픈 사육 동물들의 보호소로 거듭나게 됐는지에 관한 이야기가 담겼다.

저자와 동물권 단체들이 농가에서 구조한 ‘웅담 채취용’ 반달가슴곰은 청주동물원에서 생애 처음 땅을 밟았다. 낙엽을 모아 곰사에 넣어주니 반달가슴곰들이 낙엽을 한 아름 안아서 자기 자리에 깐다. 인공 횃대 위에 박제처럼 서 있던 올빼미를 소나무가 많은 사육장에 풀어놓자, 소나무 가지 사이로 날아가 몸을 숨긴다. 좁은 욕조 같은 수조에 살며 곰팡이 피부병에 시달리던 수달에게 볕 잘 드는 넓은 공간을 마련해주자 햇볕을 쬐며 털을 말린다.

올빼미가 소리에 예민하다는 사실을 배운 한 어린 방문객은 올빼미 사육장 앞에서 목소리를 작게 낮췄다. 어떤 학생들은 ‘동물을 위한 공간’이란 주제로 폐종이로 모형을 만들어 학내에서 발표하기도 했다. “구경거리가 아닌 생명으로 동물원 동물을 바라보면, 동물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자연스레 알게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동물원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 저자는 자신이 일하는 동물원이 사육 동물들의 생추어리(안식처)가 되길 바란다. “살아 있는 동안만큼은 진정으로 살 만한 환경에서 생활하면 좋겠다. 정신의 고통은 동물복지사가, 몸의 고통은 수의사가 책임지고 돌보는 동안 사라지기를, 올빼미 앞에서 목소리를 낮추는 방문객의 배려도 함께 누리기를, 그리하여 되도록 편안하게 숨을 쉴 수 있기를 바란다.”

[신간] 동물들도 살 만한 세상을 꿈꾸다

뇌의 역습, 인간은 왜 지구 파괴를 멈추지 못하는가

세바스티앙 볼레 지음·전광철 옮김·착한책가게·1만9000원

척박한 자연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인간의 뇌는 ‘무조건 많이 취하라’고 명령하고, 이를 수행할 때마다 ‘도파민’이라는 쾌락 호르몬으로 보상했다. 저자는 이 같은 ‘도파민 보상’이 현대 자본주의 시대에서는 지구 환경의 파괴로 이어진다고 설명한다.

[신간] 동물들도 살 만한 세상을 꿈꾸다

치킨 행성의 비밀

남종영 지음·창비·1만4000원

매년 700억마리나 도살되는 닭은 인류를 먹여 살린다. 저자는 ‘치킨’을 만들고 소비하는 방식이 기후위기, 전염병, 슈퍼박테리아 등 다양한 문제와 연관 있다고 진단한다. 환경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초등 고학년을 대상으로 쓴 책이지만, 어른이 읽어도 재밌다.

[신간] 동물들도 살 만한 세상을 꿈꾸다

21세기 지정학

아미타브 아차리아 지음·최준영 옮김·21세기북스·3만5000원

이 책은 서구 중심적 세계 질서가 역사에서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했으며, 실제로는 다양한 형태의 세계 질서가 존재해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다가올 세계는 영역마다 리더십이 분산될 것이며, 정치적·문화적 다양성이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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