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 남극장보고과학기지-황제펭귄 가족의 ‘해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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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남극장보고과학기지-황제펭귄 가족의 ‘해맞이?’

입력 2026.01.14 06:00

수정 2026.01.1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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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수현 수중사진가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85) 남극장보고과학기지-황제펭귄 가족의 ‘해맞이?’

2016년 12월 남극장보고과학기지를 찾았을 때의 일이다. 일출과 함께 아침을 맞이하는 황제펭귄의 모습을 기록하기 위해 이른 아침 헬기를 타고 서식지로 향했다. 남극의 여름은 백야 기간으로 해가 완전히 지거나 뜨지 않지만, 이른 시간에는 태양의 고도가 낮아지며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일출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서식지에 도착해 수천 마리 펭귄 사이를 지나던 중 유독 눈길을 끄는 한 가족이 있었다. 태양을 등지고 당당하게 서 있는 모습에서 강한 존재감이 느껴졌고, 자연스럽게 ‘로열패밀리’라는 말이 떠올랐다.

황제펭귄은 지구상에 서식하는 18종의 펭귄 가운데 가장 큰 종이다. 키는 최대 122㎝, 몸무게는 22.7~45.4㎏에 이른다. 큰 체구와 힘을 지닌 데다 인간의 접근이 드문 남극 내륙 깊숙한 곳에 서식하는 탓에 사람에 대한 경계심은 크지 않다. 가까이 다가가도 자리를 피하지 않고 오히려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따라오기까지 한다.

그날 만났던 황제펭귄 가족 역시 카메라 앞에서도 태연했다. 바로 앞에서 촬영해도 마치 자신의 위풍당당한 모습을 보여주려는 듯 여유로운 자세를 유지했다. 2026년 새해를 맞으며 얼음 벌판 위에서 일출을 배경으로 우뚝 서 있던 그 황제펭귄 가족의 모습이 다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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