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 이야기] 우정총국 재개장…포토존·체험공간 마련



주간경향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X

  • 이메일

보기 설정

글자 크기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우정 이야기] 우정총국 재개장…포토존·체험공간 마련

입력 2025.12.10 06:00

수정 2025.12.10 06:06

펼치기/접기
김정렬 서울지방우정청장(가운데)과 내빈들이 우정총국 재개장식에서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 제공

김정렬 서울지방우정청장(가운데)과 내빈들이 우정총국 재개장식에서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 제공

한국 최초의 근대 우체국인 우정총국이 새 단장을 마치고 방문객을 맞는다. 보다 가족 친화적인 환경으로 탈바꿈해 관람객의 이목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 서울지방우정청은 국가 유산인 우정총국이 리모델링을 거쳐 국민에게 공개된다고 밝혔다. 지난 8월 임시 휴관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재개장한 우정총국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포토존과 어린이들이 집배원 옷을 입어볼 수 있는 체험공간이 마련됐다.

우정총국은 파란만장한 역사를 품고 있다. 고종은 1884년 4월 22일 개화파 관료 홍영식을 초대 우정국 총판(대표)으로 임명했다. 우정총국은 같은 해 11월 18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정문 옆에 처음 문을 열었다. 사실상 한국 최초의 근대 우체국이었다.

당시 우편 업무는 중앙에 우정총국을 두고 지방에 우정국을 두는 식으로 운영됐다. 한국의 통신체계가 역마·파발 중심에서 우표·등기 등으로 넘어가는 중요한 분기점을 상징하는 기관인 셈이다.

그러나 우정총국은 개장 한 달도 안 돼 정치적 사화에 휘말린다. 개화파인 김옥균, 박영효, 서재필 등은 1844년 12월 4일 우정총국 개국 축하연에서 갑신정변을 일으켰다. 정변 과정에서 초대 총판인 홍영식은 피살됐다. 정변은 ‘삼일천하’로 끝나고, 우정총국 건물은 대부분 불에 타버렸다.

고종은 12월 8일 갑신정변에 격노해 우정총국의 공식 폐지를 명했다. 우리나라 최초 우표인 ‘문위 우표’ 5종 중 3종은 발행도 못 해 보고 사업이 중단됐다. 이후 한국의 우편 서비스는 1893년 전우총국이라는 이름으로 재개된다. 이후 공무아문 역체국, 농상공부 통신부, 통신원 등으로 이름을 바꿔가며 명맥이 이어졌다.

우정총국 건물은 일제강점기에 보안회가 항일 운동 회의를 연 장소이기도 했다. 이후에는 학교나 경성 중앙우체국장 관사 등으로 쓰였다. 광복 이후 개인 소유 건물로 남아 있던 우정총국은 1956년 체신부(당시 정보통신부)가 매입했다. 보수 과정을 거쳐 1970년 사적 제213호로 지정됐다. 1987년 이후로는 우정 전시관으로 운영됐다.

역사 속에 박제돼 있던 우정총국은 2012년 12월 다시 우편 업무를 시작하기도 했다. 갑신정변으로 문을 닫은 후 128년 만이었다. 방문객은 10통 이내의 국내외 일반 통신 우편물이나 경조전보 등을 부칠 수 있었다. ‘나만의 우표’를 제작하거나 우체국쇼핑 상품을 신청할 수도 있었다. 다만 현재 이런 우편 업무는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정총국은 박물관 역할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당시 우체국에서 쓰던 물건을 볼 수 있고, 최근 리모델링을 거쳐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입장료는 따로 없다.

김정렬 서울지방우정청장은 “우정총국 재개장은 단순한 전시 공간 개방을 넘어, 관람객에게 역사적 의미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주변 사적, 박물관 등과 함께 역사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