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박민규 선임기자
“친국민의힘 편파보도가 언론자유냐.”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자신을 비판한 MBC 기자회를 향해 이렇게 맞받았다. 최 위원장은 지난 10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힘이 공개적으로 MBC 개별보도 비난한 게 한두 번인가. 그땐 겁먹어 침묵한 건가”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큰소리치고 삿대질하는 국힘 행태는 한마디 지적도 못 하면서 무슨 언론 자유 운운하나”라고 밝혔다.
앞서 최 위원장은 10월 20일 열린 MBC 국정감사 비공개 업무보고에서 국정감사 파행 상황을 다룬 MBC 보도에 대해 불공정하다 지적했고, ‘개별 보도 사안에 대한 질의는 부적절하다’는 취지로 답변한 보도본부장에 퇴장을 명령했다. MBC 기자회는 이튿날 성명을 통해 “공영방송 업무보고 자리에서 보도 관련 임원을 상대로 퇴장을 명령한 행위는 명백한 부적절함을 넘어 언론의 자유에 대한 위협으로 비칠 수 있다”고 비판했는데, 최 위원장이 다시 이를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최 위원장의 이 같은 행보에 당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보도본부장 퇴장은 과유불급”이라며 “아침에 진보·보수 신문이 사설로 다 옳지 않다고 공격했더라. 최 위원장이 적절한 유감 표명을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