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보름 앞둔 지난 9월 21일 인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은 이른 성묘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여름의 열기가 사그라들어 상쾌한 공기가 가을 하늘을 가득 채웠다. 성묘객들의 여유로운 웃음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어른들은 묘소 위로 웃자란 잔디를 가지런히 정리했다. 묘지가 펼쳐진 광경이 생경한 어린이들은 어른들의 성묘가 끝난 후 차린 음식을 함께 나눠 먹으며 이내 웃음을 되찾았다. 휴대전화를 잠시 내려놓고, 가족과 친척들이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일상의 이야기를 주고받는 소중한 순간인 듯 보였다.
올해 추석 연휴는 10월 3일 개천절부터 10월 9일까지 일주일간이다. 금요일인 10일에도 쉬면 연휴는 열흘로 늘어난다. 지난해 연휴 기간(9월 14~18일)보다 2배 이상 길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행을 떠난다’는 답변이 2명 중 1명꼴인 47.4%로 1위를 차지했다. 추석에 차례를 지내지 않는다는 답변은 64.8%로 지난해보다 16.4%포인트 높아졌다.
유난히 더웠던 여름 끝에 마주한 가을. ‘쉼’을 찾아 떠나기 전 떨어져 사는 가족에게 다정한 안부 전화 한 통은 어떨까? 풍요와 화목을 상징하는, 가을 달빛이 가장 좋은 밤이 펼쳐지는 명절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