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 제주 서귀포-수줍은 천사, 청줄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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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제주 서귀포-수줍은 천사, 청줄돔

입력 2025.08.06 06:00

수정 2025.08.06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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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수현 수중사진가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74) 제주 서귀포-수줍은 천사, 청줄돔

2023년 여름, 제주 서귀포시 문섬 해역. 해조류가 군락을 이룬 바다숲 사이로 파란 형광 줄무늬를 몸에 두른 청줄돔이 고개를 내밀더니, 인사를 건네듯 눈을 맞추었다.

청줄돔은 흔히 ‘에인절피시(Angel Fish)’라고 불린다. 7~10줄의 반짝이는 파란 줄무늬와 노란 몸빛이 어우러져 천사를 연상케 한다는 이유에서다. 필리핀 등 열대 해역이 고향인 청줄돔이 제주 바다를 비롯한 연안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두고 우리 연안이 아열대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 해역이 필리핀에서 출발하는 구로시오 난류의 영향권에 속하므로 청줄돔의 출현이 그다지 이상한 일은 아니다.

난류에 떠밀려온 이들은 본인 의사와 관계없는 방문자이자 반가운 손님일 뿐이다. 이중 소수가 우리 바다에 적응해가는데 아열대화를 논할 정도로 충분한 개체 수는 아니다. 청줄돔은 다소 수줍음이 많지만, 관상용으로도 인기가 높아 수조 안에서는 쉽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인다. 보통 수컷 한 마리와 암컷 여러 마리가 무리를 이뤄 생활하며, 일정한 범위를 벗어나지 않고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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