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라민 야말 방한…슈퍼스타들이 인정한 초신성
‘넥스트 메시’ 넘어 ‘위대한 미래’로…시장가치 3222억원
라민 야말이 지난 7월 16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와 계약을 연장한 뒤 배번 10번이 적힌 자신의 새로운 유니폼을 들어보이고 있다. 로이터
현재 전 세계 축구선수 중 시장가가 가장 높은 선수는 누구일까. 레전드급 축구 슈퍼스타들이 최고 중 최고로 인정하는 축구선수는 누구일까. 시장가 무려 2억유로(약 3222억원).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지네딘 지단(프랑스), 네이마르(브라질)조차 “현존 최고며 미래 최고”로 꼽는 스타. 그가 라민 야말(18·스페인)이다. 야말이 7월 29일 한국을 찾았다. 팀 간판임을 의미하는 배번 10번을 달고 스페인 축구 명문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한국에서 친선경기를 치르기 위함이다.
“그는 이미 현재이며, 위대한 미래를 가졌다.”(리오넬 메시)
“내 인생에서 이런 선수는 처음 본다.”(지네딘 지단)
“세계 최고 축구 스타 중 한 명이 될 모든 자질을 갖췄다.”(네이마르)
“5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천재다.”(시모네 인자기)
“한 시대를 만들어낼 선수다.”(호나우지뉴)
유명한 글로벌 전·현직 축구 스타들이 야말을 극찬한 발언이다.
야말은 공을 잡으면 매번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경기 흐름을 바꾸는, ‘위협 창출형 선수’다. 단순히 기술이 뛰어난 유망주가 아니라 볼 터치 하나로 상대 수비 라인을 흔들고 경기 방향을 틀어버리는 능력을 지녔다. 패스든 슈팅이든 늘 상대를 두렵게 만든다. 못하는 게 없어 상대는 늘 긴장해야 하고, 동료는 늘 기대하는 슈퍼스타다.
판단력과 창의성 등서 과거의 메시와 비견
가장 큰 강점은 판단력이다. 그는 공을 받은 뒤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공이 오기 전부터 다음 행동을 구상한다. 공을 받자마자 다른 행동으로 옮기는 속도가 무척 빨라 상대 중심이 쉽게 무너진다. 기술적으로도 다양한 무기를 갖췄다. 트리벨라 크로스, 측면 돌파 후 컷백, 순간적인 스텝 오버와 속도 변화 등이 정교하고 완성도가 높다. “미래 최고가 아니라 현존 최고”, “야말이 더 발전해야 하는 부분이 있을지 의문”, “야말보다 더 뛰어난 선수가 과연 나올 수 있을까” 등 극찬이 나오는 이유다.
야말은 바르셀로나 유소년 아카데미 출신으로 기술과 창의성, 결정력에서 과거 메시와 비견된다. 일각에서는 “소년의 몸을 한 성인 선수”라는 평가와 함께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존재감은 호날두급”이라는 극찬도 나왔다.
라민 야말이 7월 29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말은 7월 16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와의 기존 계약을 2031년까지 6년 연장했다. 성인임을 공인하는 18번째 생일(7월 13일)이 지난 직후였다. 야말은 상징적인 등번호 10번을 부여받았다. 바르셀로나에서 메시가 10번을 달았다. 아르헨티나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 브라질 출신 스타 펠레, 프랑스 전성기를 이끈 지단, 이탈리아 간판 공격수 로베르토 바조가 단 번호도 10번이다.
바르셀로나 구단은 야말의 바이아웃(이적 금지) 액수를 무려 10억유로(약 1조6102억원)로 설정했다. 바르셀로나 의견을 무시하고 야말을 영입하려는 구단은 바르셀로나에 최소 10억유로를 이적료로 내야 한다는 뜻이다. 바르셀로나는 야말을 팔지 않고 메시 이후 팀의 모든 전술적 중심축으로 삼겠다는 뜻을 천명한 셈이다.
야말의 현재 시장 가치는 2억유로로 평가된다. 포지션, 국적, 나이 등을 통틀어 현존 세계 축구선수 중 단연 최고다. 바르셀로나가 야말에게 1년 동안 주는 돈은 약 4530만달러(약 631억원)로 알려졌다. 기본 연봉 외에도 승리 수당, 광고 수익 배분, 챔피언스리그 및 리그 성과 보너스가 포함된 액수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연봉이 점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최연소 출전·득점·도움 기록 줄줄이 경신
야말은 2007년 바르셀로나 외곽에서 적도기니계 어머니와 모로코계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는 웨이트리스였고, 아버지는 건물 도장공이었다. 야말이 세 살 때 부모가 이혼했지만, 부모 모두 야말 양육에 적극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린 시절부터 축구에 몰두했고, 6세 때 바르셀로나 유소년 아카데미에 초청받아 입단했다. 소외 지역인 로카폰다 출신인 그는 이후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 우편번호 ‘08304’의 끝 세 자리인 ‘304’를 손가락으로 표현하는 골 세리머니로 지역사회 자부심과 소속감까지 이끌어냈다.
야말의 이름은 부모가 자신들에게 경제적인 도움을 준 이웃 ‘Lamine’과 ‘Yamal’의 이름을 합해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어로 Lamine은 ‘정직함’을 의미한다. Yamal은 남성 이름으로 흔한 Jamal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Jamal은 ‘아름다움’을 뜻하는 아랍어다. 야말의 풀네임은 Lamine Yamal Nasraoui Ebana다. Nasraoui(나스라위)는 아버지 성, Ebana(에바나)는 어머니 성이다. 야말은 무슬림이다.
야말은 2023년 4월 만 15세 9개월 나이로 바르셀로나 1군 데뷔전을 치렀다. 2023-2024시즌에는 바르사의 국내 3관왕을 이끌며 핵심 전력으로 부상했고, 만 16세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엘 클라시코, 유로 대회 본선 등 주요 대회에서 최연소 출전·득점·도움 기록을 줄줄이 갈아치웠다. 그때마다 감아차기 슛, 트리벨라 크로스, 패싱력 등으로 네이마르와 메시를 연상시키는 화려한 기술은 바르셀로나 팬뿐만 아니라 세계 축구 팬들을 열광시켰다.
야말은 스페인 국가대표팀에서도 놀라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023년 A대표팀 데뷔와 동시에 스페인 역대 최연소 득점자에 올랐다.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서 4개 도움과 프랑스전에서의 환상적인 감아차기 골로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 영플레이어로 선정됐다. 잉글랜드와의 결승전에서는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며 메이저대회 결승전 최연소 공격포인트 기록도 갈아치웠다. 이어진 2025 UEFA 네이션스리그에서는 프랑스를 상대로 2골을 넣으며 ‘국가대표 에이스’ 면모를 재차 입증했다. 이전에는 그를 ‘포스트 메시’라고 불렀지만, 지금은 새로운 시대를 연 ‘라민 야말’이라는 평가가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