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부산 구덕문화공원 편백숲 - 도심에서 명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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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부산 구덕문화공원 편백숲 - 도심에서 명상하다

입력 2022.10.07 14:00

수정 2022.12.0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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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사진 정태겸 글 쓰고 사진 찍으며 여행하는 몽상가
[정태겸의 풍경](34)부산 구덕문화공원 편백숲 - 도심에서 명상하다

도심에서 그리 멀지도 않다. 불과 10분쯤 올라왔을까. 부산 서구의 구덕문화공원 안쪽에 이렇게 빽빽한 편백숲이 존재하고 있을 줄이야. 숲 안에서는 여기가 부산 도심이라는 걸 믿기 어려울 정도다.

구덕문화공원은 부산 서구를 품에 끌어안은 구덕산 자락에 있다. 비탈이 제법 가파르지만, 대중교통이 바로 인근까지 올라오기 때문에 잠시의 수고만 감수하면 곧 공원을 마주할 수 있다. 숲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오솔길로 이어진다. 한두명이 나란히 서서 걷기에 딱 좋은 넓이다. 그 길을 따라 조금만 들어가면 수백그루의 나무가 모습을 드러낸다. 촘촘하다. 보기에 따라서는 마치 기다란 가시가 하늘을 향해 솟아오른 것 같다. 이 숲이 도심 바로 곁에 있기에 느낌은 훨씬 강렬하다.

처음 숲을 조성한 때는 일제강점기였다고 한다. 그로부터 70년이 흐르는 동안 나무는 흔들림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높다랗게 키가 자랐고, 나무 하나의 지름도 20㎝가 넘는다. 아래에서 바라보면 늘씬하다. 편백은 병충해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살균물질을 뿜어낸다. 이 성분이 ‘피톤치드’다. 가슴을 열고 공기를 한껏 들이마시면 상쾌하고도 달큰한 향이 폐 깊숙한 곳까지 스며드는 듯하다. 부산의 다른 수많은 여행지도 좋지만, 잠깐 시간을 내 걸어도 참 좋을 고마운 숲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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