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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과 접촉의 온오프라인 전시

입력 2021.12.17 13:22

수정 2021.12.2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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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옥렬 현대미술연구소 대표

‘비대면’이라는 초유의 사태는 넓고 깊게 보고 느끼는 감각을 변화시키고 있다. 그중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오프라인 없는 온라인 전시일 것이다. 이제 온라인은 오프라인의 부속개념이 아닌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세계, 접속과 접촉이 교차하는 과잉이자 결핍인 욕망의 세계다. ‘대면’과 ‘비대면’이 교차하는 감각의 시대, 오직 눈으로 보고 감각해야 하는 비접촉 온라인 예술 소통이 확대될수록 개인의 ‘안목’ 성장을 위한 처방 또한 필요해보인다.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오노프’전 / 김옥렬 대표 제공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오노프’전 / 김옥렬 대표 제공

인류의 역사가 바이러스와 싸움이었듯, 21세기의 인류 역시 바이러스와 전쟁 중이다. 과학의 비약적인 발전만큼이나 바이러스 역시 진화하고 있고, 바이러스의 세계화는 예술 소통방식에도 다양한 변화를 일으켰다. 지난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진행한 온라인미디어 예술 활동 지원사업인 ‘아트 체인지업’은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지속적인 예술창작 지원을 위해 17개 시도 광역문화재단이 참여한 지역맞춤형 공모사업이었다. 새로운 예술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목적도 있다. 이는 온라인 미술이 현장미술의 대안이나 정보제공을 위한 장치가 아닌 시대적 변화에 따라 ‘지속가능한 온라인 예술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시도다.

지금 전국의 미술관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온오프라인 전시를 시도하고 있다. 부산시립미술관의 ‘오노프 ONOOOFF’전은 본관 2층에서 21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한편 온라인 플랫폼(PC·모바일)을 통해서도 전시를 관람할 수 있게 열어놓았다. 온라인 플랫폼은 VR로 만나는 가상의 미술관으로 권오상, 권하윤, 김민정 등 작가 15인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이 전시는 “일반적인 미술전시가 가지는 시공간의 제약을 탈피하기 위한 시도로, 언택트 시대 예술의 생존법과 향유성을 고민하며 미술관의 공공성을 지키기 위한 적극적인 시도로 기획”했다고 한다. 이 기획은 ‘공간을 극복한 공간’과 ‘시간을 극복한 시간’이라는 주제로 제작된 여러 장르의 작품을 디지털화해 시간과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고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먼저 집에서 컴퓨터로 온라인 전시에 접속했다. 자판 기능으로 전시를 관람하는 동안 장비 혹은 기술의 부족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온라인 전시 감상의 한계 역시 분명히 보였다. 직접 부산시립미술관으로 달려갔다. 전시실에서 도슨트의 소개에 따라 VR로 접속해 ‘오노프’전을 접촉하고 보면서, 집에서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보다가 영화관 스크린으로 영화를 보는 것과 같은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사전예약이 없는 지금은 예술 감상을 위해 접속보다 접촉을 시도하는 경험, 꿈속의 꿈을 감각하기 좋은 시간이다.

이제 비대면 접속 시대 온라인 전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온라인 예술이 현장예술 대체를 위한 수단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담을 수 없는 온라인의 장점을 살려가는 기획과 방향도 필요하다. 지금 세계는 오프라인 없는 온라인 전시가 예술가의 상상 세계를 보다 확장해가고 있다. 시공간을 뛰어넘는 온라인 예술의 무궁무진한 접속이 무엇을 위해 어디를 향하는지 개개인의 안목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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