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하우스는 다음 세대 SNS?



주간경향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X

  • 이메일

보기 설정

글자 크기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클럽하우스는 다음 세대 SNS?

입력 2021.02.26 14:19

수정 2021.03.03 09:30

펼치기/접기
  • 이하늬 기자

지난해 4월 출시한 목소리 기반 SNS… 일론 머스크 참여로 열풍

‘인싸(insider·인사이더의 줄임말)’앱이라고 불리는 ‘클럽하우스’가 뜨겁다. 글로벌 모바일 데이터 분석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클럽하우스 전 세계 누적 다운로드 수는 2월 초 350만건에서 2월 16일 기준 810만건을 돌파했다. 한국에서만 19만5000건이 다운됐다.

클럽하우스 앱 이미지 / AP연합뉴스

클럽하우스 앱 이미지 / AP연합뉴스

클럽하우스는 목소리를 기반으로 한 SNS다. 누군가 특정 주제로 방을 만들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카카오톡 오픈채팅을 생각하면 쉽다. 다만 목소리 외에는 의사표현 수단이 없다. 그 방에서 말을 하기 위해서는 방장(모더레이터)이 권한을 줘야 한다. 이를 ‘스피커를 얻는다’라고 표현한다.

북한사투리방·성대모사방 등 인기

클럽하우스 앱을 켜면 내가 팔로하는 사람들이 들어가 있는 방을 볼 수 있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을 팔로할수록 다양한 주제의 방을 볼 수 있는 셈이다. “팔로워 수보다 누구를 팔로하느냐가 중요한 앱”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클럽하우스는 미국 스타트업 ‘알파 익스플로레이션’이 지난해 4월 출시했다. 당시만 해도 유명하지 않았으나 올해 2월 1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클럽하우스에 등장하면서 유명해졌다. 한국에서 ‘핫’해지기 시작한 것도 일론 머스크 등장 직후다.

잘 알려지지 않은 앱이다 보니 2월 초에는 트렌드에 민감한 직군의 사람들이 주로 유입됐다. 마케팅이나 미디어, 정보통신(IT) 쪽 종사자들이다. 당시 ‘클럽하우스는 대안 SNS가 될 수 있을까’, ‘진짜 보이스퍼스트 시대 온 거 맞나’, ‘클하에서 OO를 팔 수 있을까’ 등의 방이 만들어진 배경이다.

2월 중순 이후, 좀 더 대중화되면서 일상이나 취미를 나누는 방이나 ‘예능스러운’ 방들이 등장했다. 북한사투리방이나 성대모사방 등이 한국에서는 크게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아나운서나 성우가 참여하는 낭독방, 가수가 참여하는 노래방 등이 인기다.

클럽하우스가 초대장 없이는 가입할 수 없다고 알려지면서 ‘그들만의 리그’라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이는 잘못된 정보다. 클럽하우스는 초대장 없이도 가입할 수 있다. 기존에 가입된 사람이 일종의 ‘승인(let them in)’을 해주면 된다. 아이폰 사용자라면 가입이 어렵지 않다.

클럽하우스가 IOS로 먼저 출시된 것은 북미지역의 IOS 점유율이 높다는 점이 거론된다. 글로벌 웹 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미국 내 IOS 점유율은 61.47%다. 안드로이드 점유율은 38.33%이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클럽하우스는 최근 안드로이드앱 개발을 위한 개발자를 채용했다.

사람들은 왜 클럽하우스를 사용할까? 홍명교 동아시아 연구활동가는 ‘개방성’을 꼽았다. 개인이 활동하는 분야나 만나는 사람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는데, 클럽하우스에서는 다양한 사람, 다양한 주제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국경도 없다. 홍명교 활동가는 중국의 정치사회 이슈와 관련된 방을 자주 찾는다.

다양한 사람 중에는 연예인, 기업 CEO, 정치인 등도 있다. 다른 SNS에서도 이들을 팔로할 수 있지만, 클럽하우스에서는 이들과 시간을 공유한다는 접점이 하나 더 생긴다. 모더레이터로부터 ‘스피커’ 권한을 받으면 유명인과 직접 대화할 수도 있다. 마치 강연이나 콘서트 같은 느낌을 준다.

클럽하우스의 이런 특징은 코로나19 시대에 맞아떨어진다. 권현우씨는 “시간이 날 때마다 클럽하우스를 한다”며 “덕분에 오랜만에 사람들과 수다를 떠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전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했던 그는 클럽하우스에서 ‘한국어로 이야기해요’, ‘한국어 알려주는 방’ 등에 참여한다.

나아가 스피커가 되면 다른 사용자들과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른 SNS에 비해 훨씬 실시간으로 그리고 많은 대화를 할 수 있다. 김동현 민중의소리 뉴미디어국장은 “클럽하우스는 목소리를 나누기 때문에 친밀도가 강하고 커뮤니티가 형성되는 속도도 굉장히 빠르다”고 말했다.

실제 클럽하우스에서는 공통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마치 친구처럼 친근하게 지내는 방을 쉽게 볼 수 있다. 한국에서 인기를 끈 지 한달도 되지 않았지만, 정기적으로 열리는 방들이 많고 오프라인 모임으로 이어진 방도 있다. 이런 점에서 클럽하우스는 ‘네트워킹’에 유용한 앱이다.

연예인·기업가·정치인 등 참여자 다양

클럽하우스 운영진이 생각하고 있는 수익모델도 이 지점일 것으로 보인다. 클럽하우스 창업자 폴 데이비슨은 “연결이 사람의 본능”이라며 ①다양한 커뮤니티를 아주 많이 보유한 소셜 네트워크와 ②친밀감을 스케일업하는 것이 클럽하우스가 나아갈 방향성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폴 데이비슨은 “우리는 클럽하우스 이용자들이 돈을 많이 벌었으면 좋겠다”며 “그래서 지금 크리에이터들이 직접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향으로 비즈니스모델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구독 모델, 클럽별 유료 멤버십, 유료 이벤트 호스팅 등이 거론된다.(노안주씨 번역)

클럽하우스에서 방을 개설해본 박유진씨는 “직업 혹은 돈과 관련된 전문가가 양질의 콘텐츠 휘발성으로 말하는 모델이기 때문에 충분히 유료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네트워킹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오프라인 네트워킹 모델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클럽하우스는 아직 베타버전이다. 초기인 만큼 한계도 많이 보인다. 일단 기록이 남지 않으니 검증하지 못할 이야기가 떠돌아다녀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권현우씨는 “잘못된 정보가 오가도, 스피커 권한이 없으면 아무런 의견도 낼 수 없어 답답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사용자들은 클럽하우스에서 특히 중요한 역할을 ‘모더레이터’로 꼽는다. 모더레이터는 특정 주제의 방을 만드는 기획자이자 방장, 그리고 대화를 이끌어나가는 사회자 역할을 한다. 같은 구성의 사람들이 스피커로 참여한다고 해도 모더레이터에 따라서 방의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

가령 최근 금태섭 서울시장 예비후보(무소속)는 클럽하우스에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방에서 성소수자가 유전이냐 환경적 요인이냐를 묻는 질문에 답한 다음 “더 이상 이야기하는 것은 누군가에게는 차별이 될 수 있다”면서 대화를 정리했다. 이런 게 모더레이터의 역할이다.

김동현 국장은 “날것의 의견이 실시간으로 오간다는 게 클럽하우스의 장점이지만 이는 곧바로 단점이 된다. 사회적 허용범위라는 게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라며, “이에 대한 첫 번째 대처는 모더레이팅을 얼마나 잘할 것이냐, 두 번째는 클럽하우스에서 어떻게 규제를 할 것이냐다”라고 말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