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에서 10분으로’ 백내장 수술의 발전



주간경향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X

  • 이메일

보기 설정

글자 크기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입원에서 10분으로’ 백내장 수술의 발전

입력 2020.08.21 15:19

수정 2020.10.20 18:13

펼치기/접기
  • 박영순 안과전문의

우리 국민이 가장 많이 받는 수술은 단연 백내장 수술이다. 2018년 33개 주요수술 중에서 백내장 수술 건수가 59만2191건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백내장 수술 건수가 많아진 것은 우리나라가 고령사회가 된 것도 있지만, 수술 기법이 획기적으로 발전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박영순 안과전문의

박영순 안과전문의

필자가 레지던트(전공의) 시절이었던 30년 전으로 돌아가 보자. 옛날의 백내장 수술은 매우 큰 수술이어서 전신마취, 수면마취, 입원까지 필요했다. 눈 속에 딱딱한 인공수정체를 넣어야 했기 때문에 절개를 크게 하고 수술이 끝나면 봉합을 해야 했다. 이 때문에 수술 후 난시가 생길 위험성이 높고, 안과 의사들은 “백내장이 있으면 최대한 버티다가 마지막에 수술을 받으라”고 권유하곤 했다.

백내장 수술 기법은 ‘초음파유화술’과 ‘연성인공수정체’가 개발되면서 큰 변화가 일어났다. 초음파 백내장 수술 장비는 아주 작은 절개만으로도 백내장 수정체를 분쇄·제거할 수 있다. 연성수정체는 아주 부드러운 재질로 만들어져 있으므로 돌돌 말아서 집어넣을 수 있다. 눈에 들어가면 인공수정체가 자동으로 펴지면서 자리를 잡는다.

이렇게 요즘 백내장은 2㎜ 최소절개로 수술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매우 편리해졌다. 예전과 달리 마취안약을 사용해 눈만 마취한 뒤에 바로 수술이 시작된다. 봉합할 필요가 없으므로 난시 발생 위험이 크게 낮아졌다. 수술은 10분 내외로 끝나며, 환자는 자기 발로 걸어서 퇴원한다. 덕분에 의사들의 권유도 이렇게 바뀌었다. “백내장 때문에 일상생활이 불편하면 그때 수술을 받으세요.”

지금은 첨단 광학기술로 만든 특수렌즈 인공수정체(다초점 인공수정체)를 만드는 시대다. 특수렌즈 인공수정체는 단순히 백내장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근거리·중거리·원거리 시력교정 효과까지 볼 수 있다. 이렇게 백내장을 치료하면서 노안교정까지 가능한 수술을 ‘노안·백내장 수술’이라고 한다. 그래서 의사들은 “이제는 백내장 수술을 하면서 노안도 같이 교정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됐다.

안과 수술은 지난 30년간 눈부신 발전을 이루어왔다. 필자도 백내장 환자들에게 점점 더 좋은 말과 희망찬 이야기를 들려준다. 본인과 가족, 지인이 백내장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고 있다면, 꼭 가까운 안과를 방문하여 검진을 받아보길 바란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