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물량으로 상대 제압 ‘란체스터 법칙’
스타워즈 시리즈의 긴 여정을 마감하는 영화가 9편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다. 1977년 첫 개봉 이후 42년간 선보인 9편의 스타워즈 시리즈는 시점상 ‘4-5-6-1-2-3-7-8-9’의 순으로 이어진다.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는 첫 스타워즈 영화 개봉 후 42년 동안 이어진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다./월트 디즈니
J.J. 에이브럼스가 메가폰을 잡은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는 다스 시디어스(팰퍼틴 황제)의 부활로부터 시작한다. 다스 베이더에 의해 최후를 맞았던 다스 시디어스가 되살아나 복수를 한다는 불길한 얘기가 은하계에 퍼지기 시작한다. 긴장한 저항군의 레아 공주는 정보를 모으기 위해 스파이를 보낸다. 반면 제국의 잔존 세력인 퍼스트오더의 최고지도자 카일로 렌은 자신의 자리에 위협을 느껴 다스 시디어스를 제거하러 떠난다. 제다이의 마지막 희망, 레이는 어둠의 부활을 막기 위해 카일로 렌과 다스 시디어스의 앞을 막아선다.
데스스타를 잃으며 저항군에 패했던 다스 시디어스가 복수를 위해 마련한 전략은 뭘까. 그는 자신을 제거하러 온 카일로 렌에게 말한다. “퍼스트오더는 시작일 뿐 나는 네게 아주 많이 주겠다.” 다스 시디어스가 카일로 렌에게 보여준 것은 셀 수 없는 스타 디스트로이어 함대를 보유한 군단 ‘파이널오더’였다.
엄청난 물량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전략을 군사용어로 ‘란체스터 법칙’이라고 한다. 란체스터 법칙은 영국의 항공공학 엔지니어인 프레데릭 윌리엄 란체스터가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의 공중전 결과를 분석하면서 발견한 법칙이다. 한정된 자본을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던 경영학은 1960년대 란체스터 법칙을 받아들였다.
란체스터 법칙은 2가지가 있다. 먼저 란체스터 제1법칙(선형법칙)은 ‘전투는 공격량(병력수×무기의 성능)이 많은 쪽이 이긴다’다. 즉 무기의 성능이 같다면 병력이 많은 쪽이 이긴다. 란체스터 제2법칙은 ‘군사력은 군사력의 제곱에 비례한다’이다. 즉 병력이 절반이라면 무기의 성능은 4배가 되어야 동등하게 싸울 수 있다는 뜻이다. 만약 아군 전투기 5대와 적군 전투기 3대가 맞붙는다면 아군 2대(아군 5대-적군 3대)가 살아남게 될까? 란체스터의 법칙에 따르면 ‘4대’다. 아군과 적군의 전력을 제곱한 뒤 빼면 16(아군 25-적군 9)이 나오고 제곱을 벗기면 4가 된다. 즉 시장점유율이 절반인 기업은 4배의 마케팅비용을 투입해야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뜻이다.
란체스터 법칙에 따르면 강자는 막대한 물량을 아낌없이 동원하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승리할 수 있는 길이다. 반면 약자의 입장에서는 힘이 부칠 때 절대로 정면대결을 해서는 안 된다. 미국 경제학자인 마이클 포터는 약자가 강자를 이기기 위해서는 싸움을 차별화하든가, 영업방식을 바꾸든가, 낮은 가격으로 승부하든가 아니면 틈새시장을 개발하라고 밝혔다.
일본 후나이 컨설팅의 후나이 유키오 회장은 란체스터 법칙을 이용해 ‘시장점유율 8단계’ 이론을 내놨다. 시장점유율 42%면 향후 압도적으로 유리하고, 75%면 독점상태가 돼 안전하다. 2~3위 업체라면 점유율이 26% 이상은 되어야 1위 업체와 싸울 수 있고, 1위 업체라도 19% 점유율이라면 안정이 됐다고 볼 수 없다. 시장에 영향을 주려면 11% 이상 점유해야 하며 7% 이하라면 존재가치가 없다고 유키오 회장은 주장했다.
파이널오더에 맞선 저항군의 전략은 기습이었다. 내비게이션 타워를 폭파해 적의 함대가 발진하지 못하도록 발을 묶고, 그사이 전 은하계에서 응원군을 불러 수적 균형을 맞추자는 것이다. 이제 어둠의 세력과 선한 세력의 마지막 전투가 엑사골 행성에서 벌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