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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운동 대안은 역시 ‘산’

입력 2020.05.08 15:34

  • 김세훈 스포츠산업팀 기자

기온이 오르고 있습니다. 낮에는 여름처럼 느껴집니다. 코로나19도 진정 국면입니다. 답답함을 느껴온 사람들이 밖으로 나와 운동도 하고, 야외 활동도 즐기기 시작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건강의 중요성은 높아질 겁니다. 어떤 종목이, 어떤 식으로 발전할까요. 스포츠가 어떤 형태로 변신해야 생존할까요. 정답은 아직 없습니다.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살짝 내다보는 것 정도가 최선일 겁니다.

많은 등반객들이 지난 4월 26일 북한산에 오르고 있다. / 연합뉴스

많은 등반객들이 지난 4월 26일 북한산에 오르고 있다. / 연합뉴스

여러 스포츠 전문가들이 코로나19 이후 스포츠를 짐작합니다. “홈트레이닝이 유행한다”, “단체보다는 개인 스포츠가 대세가 된다”, “몇몇 지인끼리 소규모로 즐기는 스포츠가 활성화한다”, “실내보다는 실외 스포츠를 선호할 것이다”…. 다양한 예측이 나오고 있고 대체로 그럴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스포츠 기자로서 주목하는 것은 ‘산’입니다. 산에서는 정말 다양한 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숲길·둘레길을 천천히 걸을 수 있습니다. 산림욕장을 거니는 것도 좋습니다. 중턱에 설치된 운동기구로 몸을 단련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가쁜 숨을 내뿜으며 가파른 경사와 싸울 수 있습니다. 어지간한 산길에서는 자전거를 타도 됩니다. 거리를 뛰는 데 싫증을 느낀 러너들은 산악 마라톤, 울트라 마라톤으로 옮깁니다. 자연에서 하루 40㎞ 이상을 달리며 한계에 도전하는 트레일 러닝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패러글라이딩·암벽타기·산악스키 등 아슬아슬한 종목을 즐기는 인구도 적잖습니다.

산은 확 트인 곳입니다. 사람 간 적정거리를 유지한다면 코로나19 전염 가능성은 낮습니다. 또 산은 혼자 갈 수도, 몇몇 지인과 함께 갈 수도 있습니다. 개인 상황만 허락한다면 시간도, 계절도 타지 않습니다.

운동 효과는 큽니다. 평지보다 오르막을 오르면 더 많은 에너지를 씁니다. 점점 약해지는 하체 근력 강화와 심폐기능 향상에 좋습니다. 돈으로 사지 못하는 맑은 공기도 덤으로 주어집니다. 또 어느 정도 자연에 노출된 상태에서 다소 거칠고 도전적인 활동도 할 수 있습니다. 위험은 경험해봐야 피할 수 있고, 면역력도 싸워봐야 키울 수 있는 법입니다. 면역력 강화에 운동만큼 좋은 건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산림이 전체 국토의 63%를 차지합니다. 방방곡곡에 유명한 산들이 많고, 대중교통 접근성도 높습니다. 작은 산들은 동네에도 많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매일 갈 수 있습니다.

산은 사람을 겸손하고 정직하게 만듭니다. 노력한 만큼 갈 수 있고, 갈 때는 돌아올 걸 고려해야 합니다. 산은 조심하면 안전하고 풍요로운 곳이지만 방심하면 지옥이 될 수 있습니다. 산중 음주는 큰 화를 부를 수 있습니다. 몸은 하산 때 더 다치기 쉽습니다. 화기를 소지하지 않고 쓰레기를 다시 가져오는 건 산에 대한 기본 예의입니다.

지금 당장 동네 산을 오르기 시작해 전국 곳곳에 있는 산들을 안전하고 꾸준하게 가보는 게 어떨까요.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고 다양해 놀랄 겁니다. 그리고 가는 산마다 크고 작은 선물들을 듬뿍 안길 겁니다. 저절로 지어지는 미소와 상쾌한 기분, 건강한 몸과 맑은 마음, 그리고 올바른 정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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