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목요극 <슬기로운 의사생활> 속 노래 한 곡이 음원사이트를 휩쓸고 있다. 이미 발표된 지 20년 가까이 된 쿨의 <아로하>가 드라마 방송 이후 아이돌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더니 일주일이 지나도록 ‘톱5’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배우 조정석의 힘이다.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조정석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물 만난 고기처럼 뛰논다. 이미 여러 히트작을 가지고 있지만, 이 작품만큼 그가 가진 여러 재능을 십분 활용한 건 없을 듯하다. 그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의대 동기 5인방 중 한 명인 이익준 역할을 맡아 드라마의 중심을 잡고 있다. 다섯 명 중 유일하게 아이를 둔 아빠로 등장, 싱글대디로서 일과 삶 사이 현실적인 고민과 일상을 보여준다.
우선 조정석 특유의 ‘능글맞은 매력’은 드라마 최고의 웃음 포인트다. 영화 <건축학개론> 에서 ‘납득이’ 때부터 보여줬던 그의 미워할 수 없는 얼굴은, 뛰어난 머리와 의술을 자랑하지만 유머마저 갖춘 이익준을 만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낸다. 다스베이더 투구를 쓰고 아들과 나타난 첫 장면부터 동생 익순(곽선영 분)과 개그 배틀을 하는 장면까지 <슬기로운 의사생활> 곳곳에서 웃음을 담당한다.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병원 이야기’지만 조정석의 존재감으로 보는 이 역시 무겁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다. 특히 아들 우주(김준 분)와 주고받는 ‘티키타카’는 조정석의 이런 매력이 배가되는 장면이다. 실제 철없는 아빠와 철든 아이의 대화처럼 때론 웃음을, 때론 찡한 감동을 주기도 한다.
그간 뮤지컬 <헤드윅>·<대장금>·<블러드 브라더스> 등 많은 작품에서 인정받은 가창력 또한 드라마의 재미를 높이는 요소 중 하나다. 극 중 의대 동기 4명과 밴드를 꾸린 그는 합주 장면에서 종종 노래를 부르며 시청자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달콤한 고백송인 쿨의 <아로하>는 조정석의 힘을 맛본 대표적인 곡이다.
<아로하>는 2001년 발표된 혼성그룹 쿨의 대표곡 중 하나로, 당시에도 사랑스러운 노래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19년 만에 조정석의 목소리로 재탄생됐고, 지난 3월 27일 발매되자마자 지니·네이버뮤직·소리바다 등 전국 주요 온라인 음원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가수가 아닌 배우로서 이처럼 높은 성적을 거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아로하> 리메이크 버전엔 조정석의 유쾌하고 따뜻한 매력이 담겨 시청자뿐만 아니라 리스너들의 마음을 훔쳤다는 평이다.
발매된 지 2주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조정석의 <아로하>는 상위권에 머물고 있다. 같은 기간 동방신기 최강창민, 엑소 수호, 에이핑크, (여자)아이들 등 엄청난 팬덤을 지닌 아이돌 가수들부터 MC몽·엠씨더맥스 등 음원 강자들도 컴백을 했지만, 흔들림 없이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드라마 속 조정석이 부른 노래의 인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가 5회에서 부른 크라잉넛의 <밤이 깊었네> 리메이크 버전을 발매해달라는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 안방극장을 넘어 음원차트까지 접수한 조정석의 저력이 놀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