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TV쇼 추천 ‘오바마 리스트’



주간경향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X

  • 이메일

보기 설정

글자 크기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영화·TV쇼 추천 ‘오바마 리스트’

입력 2020.01.03 15:57

  • 박효재 국제부 기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2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올린 2019년 한 해 가장 즐겨본 영화·TV쇼 리스트가 한국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꼽았기 때문이다. <기생충>은 세계 최고 권위의 칸 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면서 한국인이 전 세계에 자랑할 만한 성과로 손꼽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전날에도 2019년 올해의 책 리스트를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이 리스트에는 한국계 작가 민진 리의 소설 <파친코>와 수전 최의 <트러스트 엑서사이즈>가 포함됐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13일(현지시간) 오바마재단 주최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서 열린 차세대 지도자들을 위한 행사에서 ‘가치 기반 리더십’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13일(현지시간) 오바마재단 주최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서 열린 차세대 지도자들을 위한 행사에서 ‘가치 기반 리더십’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어떤 작품들을 선정했는지 설명했다. 계급 간 역학구도·인간관계를 탐구한 작품부터 고전 만화에 영감 받아 새로 만들어진 영화, 보는 이들을 역사적인 장소나 장면으로 이끄는 다큐멘터리까지 망라했다고 한다. 실제로 <기생충>은 자본주의 사회의 계급 불평등 문제를 우화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폭발적인 가창력과 흑인·여성 인권을 위한 메시지로 존경받았던 가수 고(故) 아레사 프랭클린의 1970년대 전성기 실황 공연을 담은 다큐멘터리 <어메이징 그레이스>도 리스트에 들어 있다.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서 정체성을 반영하는 작품이다.

미국 언론들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리스트에 오른 영화와 TV쇼를 어떤 플랫폼을 통해서 볼 수 있는지, 어떤 플랫폼에 배치된 작품들이 가장 많이 선정됐는지에까지 주목했다. 오바마가 리스트에 올린 TV쇼를 두고 “영화만큼 강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까지 언급하며 “방송비평가들이 좋아할 만한 대목”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만큼 그의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보도다.

오바마의 인기는 현재진행형이다. 오바마는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해 12월 30일 공개한 ‘2019년 미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18%의 지지를 얻어 1위에 올랐다. 대통령으로 당선된 2008년부터 12년째 이 부문 1위를 지켰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임기 말에도 국정수행 지지율이 50%를 넘길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격의없이, 또 끊임없이 국민과 소통해온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오바마는 대통령 재임 중이던 2016년에도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와 협업해 여름 추천 노래 리스트를 올리며 호평을 받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좋은 작품을 미국인들과 공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콘텐츠 제작에까지 뛰어들었다. 부인 미셸과 함께 2018년 설립한 ‘하이어 그라운드 프로덕션’이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 <아메리칸 팩토리>는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에서 공개됐고, 지난해 제35회 선댄스 영화제 미국 다큐멘터리 부문 감독상을 수상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하이어 그라운드 프로덕션은 지난해 스포티파이와 팟캐스트 독점 계약도 맺었다. 오바마는 정치계에서 잘 대변되지 못하는 사람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방송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만큼 오바마가 꿈꾸는 세상에 귀 기울이고 공감할 미국인들도 더 많아질 것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