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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클럽>으로 다시 만난 핑클

입력 2019.07.26 17:55

  • 조은별 브릿지경제 문화부 기자

2014년 MBC <무한도전>의 한 장면. 제주 ‘소길댁’ 이효리는 갑작스럽게 자신을 찾아와 핑클 재결합 얘기를 꺼낸 유재석과 정형돈에게 “핑클은 아련한 소녀 모습 그대로 기억됐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며 거절 의사를 밝혔다.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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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5년.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에 접어든 과거의 요정들은 JTBC <캠핑클럽>이 마련한 캠핑카를 타고 전국을 누빈다. 21년 전 서로 다른 가치관과 남다른 개성으로 사사건건 부딪혔던 소녀들은 이제 날선 농담 대신 상대의 장점을 추켜세우고, 옛 추억을 더듬으며 수다떨기에 여념이 없다. 때로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다가도 웃음기 가득한 농담으로 서로를 디스하기도 한다. 당대 최고의 인기를 끌던 <무한도전>도 해내지 못했던 핑클의 만남. <캠핑클럽>은 어떻게 이들을 한자리에 모았을까.

<캠핑클럽>은 기다림과 타이밍의 미학을 영리하게 포착한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을 연출한 마건영 PD는 두 차례에 걸쳐 이효리와 <효리네 민박>을 함께하며 종종 핑클의 근황을 전해들었다고 한다 “얼마 전에 주현이한테 연락왔는데….” “진이는 미국에서 잘 살고 있대.”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이효리의 한마디에 귀를 기울인 마 PD는 어느날 함께 산책을 나간 자리에서 “핑클이 함께 모이는 프로그램을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넌지시 이야기를 꺼냈다. 그 뒤 옥주현, 성유리, 미국에 있는 이진까지 의사를 확인해 네 사람의 제주 회동을 성사시키기에 이르렀다.

첫 만남부터 방송이 나가기까지 1년 여 가까운 시간이 필요했다. 멤버들은 각자 뮤지컬 배우로, 연기자로 활동 중이고 해외에 체류 중이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인가 함께하고 싶다”는 네 명의 바람과 제작진의 끈질김은 <캠핑클럽>이라는 프로그램을 탄생시켰다.

캠핑카라는 좁고 낯선 공간이 주는 불편한 친목은 17년 동안 멀어져 있던 이들을 가깝게 만드는 데 한몫했다. 움직일 때마다 어깨가 닿는 비좁은 공간에서 네 여자는 마치 21년 전처럼 서로의 숨소리와 코고는 소리를 확인하다 잠이 든다. 씻을 때, 잠자리에 들 때마다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은 그동안 이들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짐작케 한다.

여기에 캠핑카를 타고 만나는 아름다운 풍광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넉넉하고 풍성하게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속내를 털어놓게 하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두 달여에 걸쳐 국내 명소 120곳을 사전 답사한 제작진의 부지런한 발품과 캠핑카를 몰기 위해 1종 보통 면허를 딸지 고민했다는 멤버들의 적극성이 합쳐진 결과물이다.(다행히 캠핑카는 2종 오토 면허도 운전할 수 있게끔 개조했다는 후문이다)

재미있는 건 <캠핑클럽> 연출자 마건영 PD도 MBC <무한도전>에서 조연출을 거쳤다는 점이다. 이효리는 한때 <무한도전>의 단골 게스트였지만 마 PD가 몸담고 있던 시기에는 제주에 머물고 있어 마주칠 일이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두 사람은 세 편의 프로그램을 함께하고 있다. 프로그램이든, 출연자와 연출자의 관계든, 모든 인연에는 때가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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