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시점>(이하 <전참시>)은 <나 혼자 산다>와 더불어 지난해 MBC 예능의 인기를 견인한 프로그램이었다. 연예인의 동반자인 매니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전참시’는 직업인으로서 매니저는 물론, 그들의 케어를 받는 연예인의 인간적인 면모까지 조명해 큰 사랑을 받았다. 이 프로그램에 자신의 매니저 송성호 팀장과 함께 출연했던 방송인 이영자는 지난해 MBC 방송연예대상 대상은 물론 올해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예능상까지 거머쥐었다. 이외에도 MBC 방송연예대상 작가상과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예능 작품상을 수상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MBC <전지적 참견 시점>
하지만 화려했던 상복과 달리 최근 <전참시>는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6%의 시청률이 나쁘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재미와 화제성이 모두 반감된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설상가상 출연자 중 가장 인기가 높았던 임송씨가 하차하고 강현석씨도 채무불이행 및 몰래카메라 논란에까지 휩싸였다. 강씨는 채무불이행은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몰래카메라는 사실이 아니라고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프로그램의 인기가 탄탄하다면 출연자의 잇따른 하차나 논란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전참시>의 여러 문제들은 프로그램의 만듦새가 견고하지 못한데서 비롯됐다. 연예인과 매니저라는 특유의 관계에서 형성된 동료애와 긴장감을 보여주지 못한 채 그저 평면적인 매니저의 모습만 보여주기에 급급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초
<전참시>가 돌풍을 일으켰을 때만 해도 매니저를 여럿 갈아치운 까칠한 여자 개그우먼의 새로운 매니저, 형처럼 일거수일투족을 보살펴주는 매니저, 소심한 연예인과 사회 초년병 매니저 등 다양한 관계를 캐릭터화했다.
하지만 요즘 <전참시>는 홍보를 위해 출연한 몇몇 출연자들과 매니저의 피상적인 모습에서 그치고 있다. 제작진은 대중적인 인기가 높았던 임송씨의 자리를 채우기 위해 외모가 출중하거나, 이제 갓 사회에 발을 내디딘 신입 매니저, 혹은 스타일리스트 등을 소개하며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비슷한 인물로 기존 캐릭터를 대체하려는 것이 오히려 자충수가 되고 있다. 시청자들의 호감을 사기 위해 지나치게 신입 매니저 위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면서 K팝과 K드라마 산업의 한 축을 담당했던 매니저의 역할을 지나치게 축소했다는 지적도 들린다.
<전참시>는 지난해 세월호 비하사건으로 큰 곤욕을 치른 뒤 프로그램의 틀을 만든 강성아 PD에서 안수영 PD로 연출자가 교체됐다. 이후 안수영 PD가 PD연합회 회장직으로 자리를 옮긴 뒤 강성아 PD가 다시 복귀했지만 올 초 <쇼! 음악중심>으로 인사이동하고 박창훈 PD가 연출을 이어오고 있다. 단순히 연출진 변경만으로 특유의 쫄깃함이 사라졌다고 꼬집어 말할 순 없지만 출연진과 작가진이 바뀐 게 없다면 지금의 연출진은 고작 1년밖에 안된 프로그램에 대한 대중의 반응이 왜 급격하게 변했는지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