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처럼 질리지 않는 <강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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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처럼 질리지 않는 <강식당>

입력 2019.06.17 10:21

  • 조은별 브릿지경제 문화부 기자

‘최애’(가장 사랑하는) 음식이 뭐냐고 묻는다면 주저 않고 떡볶이를 꼽는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퇴사 욕구가 목구멍까지 치솟을 때면 “때려치고 떡볶이 장사나 해야지”라고 말한다. 소규모 외식 자영업자의 특수성을 무시하거나 떡볶이를 기똥차게 잘 만들어서 하는 얘기는 아니다. 그만큼 떡볶이가 일상에서 익숙하고 친숙한 음식이란 의미다. 하지만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떡볶이 맛집이 흔한 건 아니다. 그래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수많은 미식 블로거들의 검증을 거친 ‘떡볶이 맛집’ 리스트가 떠돌곤 한다.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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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신서유기 외전 강식당2>(이하 강식당2)가 이번 시즌 주메뉴로 내세운 떡볶이를 보면서 프로그램과 아이템이 묘하게 닮아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떡볶이는 잘 만들어봐야 떡볶이다. 배고픈 학생들의 허기를 채워주고 직장인의 만만한 간식이지만 간식 배와 밥 배는 엄연히 따로 있는 법. 그렇지만 떡볶이를 먹고 남은 양념에 밥을 볶아 한 끼 식사를 때우는 경우도 종종 있다.

방송의 주메뉴는 광고와 뉴스다. 예능 프로그램도 이 두 메뉴 사이의 간식 같은 존재다. 프로그램을 통해 광고를 팔고, 뉴스를 통해 새로운 소식을 판다. tvN은 뉴스가 없는 엔터테인먼트 전문 케이블 채널이다. tvN의 주식은 나영석 사단의 예능 프로그램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떡볶이와 닮았다.

<강식당2>는 요즘 나영석 사단 작품들이 공통적으로 지적받는 ‘반복성’의 경계에 묘하게 서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여행과 음식이라는 특화된 소재로 사랑받아온 나영석 사단의 작품들은 ‘욜로열풍’에 힘입어 2010년대를 풍미했지만 서서히 힘이 빠져가고 있다.

베스트셀러 <90년생이 온다>가 특정하듯 ‘공정함’을 중요하게 여기는 90년대생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도 나영석 사단 작품들이 예전만 못한 또 다른 이유다. 한마디로 ‘연예인들이 방송국 돈으로 여행 가서 놀고 먹고 마시는 모습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예전처럼 연예인들을 통해 대리만족을 추구하기 싫다는 게 요즘 젊은 시청자다.

그럼에도 <강식당2>가 아슬아슬하게 버틸 수 있는 것은 이 유쾌한 코믹쇼가 진짜 노동의 현장에서 벌어지는 예상치 못한 소동극이기 때문이다. 천하장사 강호동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방송에서 코피까지 흘리는 열정을 보이지만 심혈을 기울인 가락국수가 예상만큼 팔리지 않아 시무룩해 한다. 한순간도 오디오가 비는 틈을 주지 않고 농담을 던지는 프로 방송인 이수근도 갑작스러운 하수구 막힘 현상에 당황해하는 모습을 보인다. 멤버들은 늘 그렇듯 별거 아닌 일로 티격태격하고, 결국 “야 임마”라는 고함이 터져 나옴과 동시에 제작진은 ‘전지적 참견 시점’으로 화면을 편집해 자연스러운 웃음을 유발한다.

마치 먹어도 먹어도 물리지 않는 떡볶이처럼 금요일 밤이면 습관처럼 <강식당2>를 찾는 이유다. 그리고 안재현의 콰트로 떡볶이는 떡볶이 마니아라면 한 번쯤 먹어보고 싶은 메뉴 아닌가. 금요일 밤, 다이어트는 물 건너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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