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프로듀스X101>이 지난 3월 4일 첫 녹화에 들어갔다. <프로듀스X101>은 아이오아이, 워너원, 한·일 합작 그룹 아이즈원을 배출한 <프로듀스> 시리즈의 네 번째 시즌이다. 특히 폭발적인 팬덤을 모은 워너원이 지난해 12월 31일자로 계약 종료돼 원소속사로 돌아감에 따라 워너원을 이을 보이그룹 탄생 여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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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은 이번 시리즈를 통해 배출된 보이그룹의 계약기간을 5년으로 명시했다. 앞선 시즌을 통해 탄생한 아이오아이가 8개월, 워너원이 1년 6개월, 아이즈원의 2년 6개월을 훌쩍 뛰어넘는 최장기 계약이다. 물론 2년 6개월은 완전체 활동을 하고 나머지 2년 6개월은 소속사 활동 및 데뷔조 그룹 활동 병행이라는 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5년이라는 숫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마련한 연예인 표준계약서가 지정한 7년 계약과 다를 바 없는 수준이다.
자사 연습생이 합격해 계약서를 받은 기획사들의 한숨은 깊어진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K팝 산업 속 방송이 가진 파급력을 생각하면 연습생을 내보낼 수밖에 없는 게 기획사의 입장이다. 운이 좋으면 방송을 통한 화제성 때문에 기획사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JBJ처럼 가수로서 잇속을 챙길 수 있는 기회도 생긴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생존해 프로젝트 팀 활동을 하게 될 경우 마냥 웃을 수 있는 것만은 아니다. 2년 이상 원 소속사를 떠나 워너원처럼 슈퍼스타로 활동한 연습생이 계약 종료 후 기존 소속사로 돌아와 활동할 때 회사와 아티스트 사이에 괴리감이 상당하다.
막강한 팬덤이 뒷받침된 워너원은 신인 때부터 단독 대기실을 사용할 만큼 톱스타 대접을 받지만 다시 원소속사의 신인그룹으로 활동할 경우 워너원 때의 영화를 누리기 힘든 게 현실이다. 기획사, 특히 중소기획사 입장에서는 방송사의 대형자본이 뒷받침된 그룹 시절만큼 뒷바라지를 해줄 수 없으니 양측이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 워너원 활동 종료 뒤 원소속사에 계약수정과 관련한 내용증명 서류를 보낸 강다니엘 같은 사태가 얼마든지 다시 벌어질 수 있는 구조다.
그러다보니 중소기획사와 방송사의 상생 프로젝트라는 <프로듀스> 시리즈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결국 <프로듀스> 시리즈가 중소기획사를 고사시키는 ‘황소개구리’ 같은 존재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무엇보다 방송사업자인 Mnet이 공공재인 전파를 사용해 아이돌 음악 산업에 직·간접적으로 뛰어든 것은 ‘반칙’이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이미 음원 유통 및 음반 제작사업까지 하고 있는 Mnet의 모기업 CJ ENM이 자사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를 등에 업고 각 연예기획사의 지분을 획득, 매니지먼트 사업까지 진출한 건 대기업의 골목상권 입점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각 기획사들은 마지막 동아줄처럼 개미지옥 같은 <프로듀스> 시리즈에 발을 들여놓는다. 이 구조를 만든 게 누구인가. Mnet과 CJ ENM은 상생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