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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의 수호자로 거듭나 ‘퍼플오션’을 찾다

입력 2019.02.11 15:56

  • 박병률 경제부 기자

아틀란티스에 붙는 명칭은 ‘잃어버린 대륙’이다. 혹자는 대서양 어디에 있었다고도 하고 혹자는 지중해에 있었다고도 한다. 사하라 사막에 있었다는 주장도 있고 남극대륙에 있었다는 주장도 있다. 플라톤(BC 429~BC 347)은 저서 <티마이오스>와 <크리티아스>에서 “아틀란티스는 엄청난 고대문명을 가지고 있었지만 포세이돈의 노여움을 받아 격렬한 지진과 해일을 겪은 뒤 바다 아래로 사라졌다”고 밝혔다. 2500년이 흐르면서 아틀란티스는 전설이 됐다.

영화 의 한 장면

영화 <아쿠아맨>의 한 장면

찬란한 고대문명을 가진 아틀란티스였다면 아틀란티스인들도 대단하지 않았을까. 그 궁금증이 만들어낸 작품이 <아쿠아맨>이다. 아쿠아맨이 D.C코믹스에 첫 등장한 것은 1941년이다. 스크린에는 2011년 <저스티스 리그>에서 데뷔했다. 영화 <아쿠아맨>은 아쿠아맨의 첫 단독주연작이다. 메가폰은 제임스 완 감독이 잡았다.

비바람이 치고 파도가 심하던 어느 밤 등대지기 커리는 해안가에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는 한 여인을 발견한다. 그녀는 아틀란티스의 여왕 아틀라나. 둘은 결혼해 아서를 낳는다. 인간과 아틀란티스인의 피가 섞인 갓난아기 아서에게 아틀라나는 말한다. “언젠가 네가 우리의 세상을 하나로 묶을 수 있을 거야.”

심해에 새로운 세상을 개척한 아틀란티스는 위협을 받고 있다. 육지에서 버린 쓰레기 때문이다. “육지가 바다를 오염시키면서 아틀란티스가 더럽혀지고 있다.” 아틀란티스의 왕 옴은 육지와의 전쟁을 결심한다. 이 전쟁을 막을 자는 아서뿐이다. 아서는 제블왕국의 메라 공주와 함께 전설 속 삼지창을 찾으러 떠난다. 육지와 바다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다.

심해 깊은 곳에 자리한 아틀란티스는 때묻지 않은 ‘그린오션’이다. 그린오션의 개념은 경영학이 차용해갔다. 경영·마케팅에서 그린오션이란 환경분야에서 창출하는 시장을 말한다.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는 개념도 포함된다. 세계 주요국들이 환경규제를 가하면서 관련 시장도 날로 커지고 있다. 국내 매장에서는 음료를 마시면 더 이상 일회용컵을 제공하지 않는다. 석탄화력, 원자력 등은 태양광, 풍력 등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아틀란티스는 그린오션이면서 블루오션이다. 블루오션이란 많은 고기가 사는 넓고 푸른 바다를 말한다. 경영학에서는 경쟁자가 없는 유망한 시장을 뜻한다. 혁신을 통해 만들어낸 신상품은 종종 블루오션을 창출한다. 애플의 아이폰은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다.

경쟁자가 치열한 기존 시장은 ‘레드오션’이다. 피 튀기는 싸움이 불가피하다. 비용절감이 중시되고, 기존 고객을 끌어오려는 경쟁도 치열하다. 출혈도 마다 않다보니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블루오션이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시장에 중국 업체들이 뛰어들면서 레드오션이 되고 있다.

블루오션과 레드오션이 만나면 퍼플오션이 된다.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가치의 시장을 만드는 경영전략이다. 하나의 소재(콘텐츠)로 다양한 파생상품을 만들어내는 ‘원소스 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가 퍼플오션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퀸을 내세워 레드오션인 영화시장을 장악했다. 컵, 티셔츠 등 B.T.S(방탄소년단)의 굿즈는 선보이는 족족 불티나게 팔린다.

육지에서는 아쿠아맨의 경쟁자가 없다. 블랙만타가 성가시긴 하지만 치명적이지는 않다. 아틀란티스는 다르다. 아쿠아맨의 능력이 그곳에서는 특출난 게 아니다. 옴에게도 패한다. 7개의 왕국이 자웅을 겨루는 아틀란티스는 그야말로 레드오션이다. 하지만 아쿠아맨은 새 길을 찾는다. ‘육지의 아들이자 바다의 왕’으로서 육지와 바다의 평화를 지키는 ‘심해의 수호자’라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낸다. 이른바 퍼플오션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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