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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경단녀’ 연예인 볼 수 있기를

입력 2019.01.28 14:42

  • 조은별 브릿지경제 문화부 기자

지난해 11월, 서울 마포구 웨스트브릿지 라이브홀에서 열린 가수 별의 신곡 발매 기념 및 단독 콘서트 ‘별 자리’ 개최 기념 쇼케이스의 한 장면. 별의 남편인 하하가 무대에 올랐다. 하하는 “매번 활동할 때마다 별씨에게 미안했다. 저보다 가창력이 빼어난 별씨가 무대에 서기를 바랐다”며 “다음부터는 내가 아이를 보고 별씨의 공연을 지켜보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가수 별이 1월 19일 MBC 에 출연했다.

가수 별이 1월 19일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했다.

실제 별은 빼어난 감성을 자랑하는 보컬리스트다. 그가 부른 ‘12월 32일’, ‘귀여워’, ‘안부’ 등은 지금까지 널리 사랑받고 있는 곡이다. 그러나 2012년 동료 가수인 하하와 결혼한 후 두 아이가 7살, 3살이 될 때까지 본업인 가수보다 하하의 아내, ‘드림이 엄마’로서 역할에 충실해왔다. 소속사 대표이기도 한 하하가 그의 재능을 아까워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렇기에 지난 19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시점>은 흥미로웠다. 녹화는 긴 경력단절을 깨고 막 활동을 재개하려는 별이 셋째 임신 사실을 알게 된 뒤 이뤄졌다. 임신 초기라 컨디션이 좋지 않지만 환하게 웃는 표정으로 현장을 이끌고 연습에 임하는 별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임신을 알게 된 뒤 별의 팬들에게 미안했다”는 하하의 속내도 이해가 갔다. 임신·출산·육아는 전적으로 부부 공동의 몫이지만 현실적으로 아내에게 많은 부분을 맡길 수밖에 없었던 남편의 미안함이 전달됐다. 다행히 별은 각성(?)한 남편 하하의 물심양면 지원으로 임신 기간 및 출산 뒤에도 활동을 이어갈 전망이다.

연예계에는 별뿐만 아니라 경력단절 후유증을 앓는 여성연예인이 적지 않다. 해외에서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일부 한류스타들을 제외하면 대다수 여성 연예인들은 임신·출산·육아로 인한 공백을 겪곤 한다. 2001년 최연소 MBC 방송연예대상 수상자였던 방송인 박경림은 ‘네모공주’로 잘 나가던 시절 첫 아이 출산 뒤 경력단절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공백을 대신할 만한 이가 나타나면 설 자리가 좁아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몇몇 여성 연예인들은 출산 뒤 공백을 최소화하기도 한다. 방송인 박지윤은 출산 한 달 만에 JTBC <썰전>에 컴백했고, MBC 라디오 <오후의 발견>의 진행자 방송인 이지혜도 출산 5주 만에 마이크를 잡았다. 경쟁이 심한 연예계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자의로 경력을 단절했던 톱스타 이나영이 ‘경단녀’(경력단절 여성) 캐릭터로 안방에 돌아오는 것도 이채롭다. 이나영은 26일부터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에서 결혼과 이혼으로 경력이 단절된 고스펙 여성 강단이 역을 연기했다. 2015년 결혼 뒤 숱한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안방에서 보기 힘들었던 이나영이 9년 만에 선택한 작품 속 캐릭터가 ‘경단녀’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됐다. 그 자신도 작품을 준비하며 현실 속 ‘경단녀’들의 처지에 공감이 간다고 했다. 물론 드라마가 현실 속 수많은 ‘경단녀’의 아픔을 모두 끌어안기는 힘들다. 그럼에도 경력단절 연예인들의 활약이 작은 위로를 안길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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