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상대가 좋아하는 다섯 가지 사랑의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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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상대가 좋아하는 다섯 가지 사랑의 언어

입력 2018.11.26 15:46

  • 한성열 고려대 심리학과 명예교수

사람마다 상대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자신만의 방식이 있다. 나의 사랑의 방식과 상대의 사랑의 방식을 알고 있다면 부부 사이 혹은 연인 사이의 수많은 사랑싸움을 줄이고 상대와의 관계를 훨씬 더 즐길 수 있다.

어렸을 때 아버지에게 야단을 맞고 울거나 시무룩해 있을 때 어머니는 조용히 다가와 다독여주시면서 “아버지가 겉으로는 저러시지만 속마음은 너를 사랑하신다”고 달래주시곤 했다. 그러면 아버지에 대한 섭섭한 마음이 많이 누그러지면서 또다시 쾌활하게 하루를 보내곤 했다. 부부관계를 다루는 드라마를 보면 부인이 무뚝뚝한 남편에게 다가앉으면서 “당신 나 사랑해?” 하고 묻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럴 때 대개의 남편은 “꼭 그걸 말로 해야만 알아?” 하고 어색하고 시큰둥하게 대답한다. 물론 부인은 남편이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왕이면 말로도 사랑을 표현하면 좋을 것이라는 것을 넌지시 알려주는 것이리라.

부부의 날을 이틀 앞둔 2016년 5월 19일 서울 역삼동 듀오 본사에서 열린 가족사랑 세족식 행사에서 남편이 아내의 발을 정성스레 닦아주고 있다./정지윤 기자

부부의 날을 이틀 앞둔 2016년 5월 19일 서울 역삼동 듀오 본사에서 열린 가족사랑 세족식 행사에서 남편이 아내의 발을 정성스레 닦아주고 있다./정지윤 기자

게리 채프먼이 말하는 ‘사랑의 언어’

사람마다 상대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자신만의 방식이 있다. ‘지피지기 백전백승(知彼知己 百戰百勝)’이라는 말은 전쟁에서만이 아니라 사랑의 관계에서도 적용된다. 사실 사랑싸움도 전쟁만큼이나 치열하다. 나의 사랑의 방식과 상대의 사랑의 방식을 알고 있다면 부부 사이 혹은 연인 사이의 수많은 사랑싸움을 줄이고 상대와의 관계를 훨씬 더 즐길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받고 싶은 형태로 사랑을 준다. 사랑을 주는 방법에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랑하는 연인이, 가족이, 그리고 친구가 어떤 식의 애정 표현을 기대하는지 안다면 관계에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주제에 대해서는 <사랑의 언어: 상대에게 진심을 전달하는 방법>(The Love Languages: How to Express Heartfelt Communication to your Mate)이라는 명저로 전세계 사람들에게 큰 감동과 실질적인 도움을 준 게리 채프먼(Gary Chapman)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 게리 채프먼은 50년에 이르는 자신의 결혼생활과 40년이 넘는 상담 경력에서 얻은 통찰력으로 인간관계의 어려움에 대해 도움을 주고 있는 상담자이자 목사이다.

게리 채프먼은 <사랑의 언어>에서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사랑의 언어를 소개하고 있다. 첫째는 ‘인정하는 말’이다. 이런 방식의 사랑의 언어를 좋아하는 사람은 상대로부터 인정받는 말을 듣는 것을 제일 좋아한다. 이들은 상대가 자신을 인정해줄 때 사랑을 느낀다. 이들은 사랑한다는 표현을 아끼지 않으며, 왜 사랑하는지에 대해서도 거리낌없이 이야기한다. 이렇게 언어로 마음을 전하는 사람은 상대방 역시 자신에게 말로써 사랑을 표현해주길 바란다.

두 번째는 ‘함께하는 시간’이다. 이 언어를 즐겨 쓰는 사람은 말보다 행동으로 사랑을 표현한다. 이들은 상대와 단둘이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한다. 예를 들면, 함께 산책을 하거나 외출을 하는 등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한다. 또한 상대와 이야기할 때 상대를 자상하게 쳐다보면서 몰입하고 공감해주는 것을 좋아한다. 이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없는 시간도 내고, 상대가 나를 필요로 할 때 주저 없이 달려가는 이들이다. 반면에 이들은 상대가 자신과 있으면서 다른 생각을 하는 것 같으면 외로움을 느낀다. 특히 특별하거나 중요한 날 함께 있어주지 못하거나, 고대하던 약속을 다른 날로 미루는 행위는 이들에게는 대단한 배신행위처럼 여겨질 수도 있다.

세 번째는 ‘선물’이다. 선물로 사랑을 표현하는 사람은 눈에 보이는 작은 선물이 매우 의미가 있다. 이들은 커다란 선물보다 작지만 자주 받는 것을 좋아한다. 왜냐하면 상대가 선물을 줄 때 자신을 생각해주는 것이라고 느끼고 사랑을 받는다고 느낀다. 또한 이들은 상대방에게 센스 있는 선물과 카드를 보내는 것을 좋아한다. 이들이 선물을 주고받으며 기뻐하는 것은 단순히 물건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상대가 내가 좋아하는 것을 알아내기 위해 고민한 시간, 거기에 쏟아부은 정성과 마음 때문에 행복을 느낀다. 반면에 기념일이나 생일 같은 중요한 날 의미 있는 선물을 받지 못하면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여겨 상처를 받기도 한다.

네 번째는 ‘봉사’이다. 봉사를 사랑의 언어로 사용하는 사람은 상대와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받을 때 사랑을 느낀다. 이들은 말보다 행동을 볼 때 더욱 감동하고 상대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이들은 상대가 얼마나 고마워하고 있는지 말해줄 때 진정한 사랑을 느끼고 자신이 부탁한 일에 최선을 다해줄 때 사랑을 느낀다.

다섯 번째 언어는 ‘신체적 접촉’이다. 신체 접촉은 말이나 도구가 필요없기 때문에, 가장 단순한 사랑 언어 중 하나이다. 이 언어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손을 잡는다든지 안아주는 것과 같은 가벼운 신체적 접촉을 자주 하는 것을 원한다. 신체적 접촉을 좋아한다고 해서 꼭 성적인 관계를 얘기하는 건 아니다. 포옹, 손잡기 같은 가볍고 애정 어린 접촉으로도 충분히 사랑을 주고받고 있다고 느낀다. 이들은 상대가 가벼운 신체적 접촉을 거부하거나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면 자신의 마음이 거절당한 것으로 여겨 상처를 받기도 한다.

상대가 제일 좋아하는 애정표현 양식

만약 배우자를 사랑하고 사랑을 충분히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상대가 불만족스러워 한다면 이는 필경 서로 선호하는 사랑의 표현방식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예를 들면 부인은 ‘신체적 접촉’의 사랑 표현을 받기를 원하는데 남편은 ‘선물’이라는 사랑의 언어로 표현한다면 서로 충분히 만족하지 못할 수 있다. 남편은 성의껏 선물을 주는데 그것을 받는 부인은 기대했던 것만큼 기뻐하지 않는다면 남편도 실망하고 부인도 실망할 것이다. 이 부부는 서로 상대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끼고 상처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자신과 상대가 원하는 애정 표현 방식을 알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원하는 애정 표현의 언어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위의 다섯 가지 언어의 특징을 잘 음미하고 그 중에서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유형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물론 다섯 가지 모두 사랑하는 사이에서는 주고받고 싶은 것이다. 그 중에서도 제일 좋아하는 것을 알아야 한다.

다음에는 상대가 제일 좋아하는 애정 표현 양식이 무엇인지를 알아보아야 한다. 만약 정확히 알기 어려우면 상대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이 제일 안전하다. 서로 자신과 상대가 좋아하는 방식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고 난 후에는 서로 자신이 좋아하는 방식에 대해 솔직하게 나누어야 한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자신이 선호하는 방식으로 상대에게 사랑을 표현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나’의 방식이 아니라 ‘너’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표현해야 한다. 진정한 사랑은 ‘나 중심’이 아니라 ‘너 중심’이어야 한다. 만약 나와 너의 사랑의 언어가 다르다면 기꺼이 상대의 언어를 배워야 한다. 처음에는 서로의 애정 표현 방식에 적응하는 것이 어색할지 몰라도, 거기에 적응하고 맞춰가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상대가 선호하는 언어로 말하지 않으면 기대했던 감동을 줄 수 없다. 게리 채프먼에 의하면 “사랑은 단 한 번의 행동이 아닌, 삶의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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