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도의 링컨> 이승과 저승 사이 영혼의 이야기
조지 손더스 지음·정영목 옮김·문학동네 | 1만5800원
지난해 맨부커상 수상작이다. 1862년 에이브러햄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이 11살난 아들 윌리를 장티푸스로 잃은 뒤 묘지에서 아들의 시신을 안고 오열했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바르도’는 이승과 저승 사이, 혹은 세계의 사이를 뜻하는 티베트 불교 용어다. 죽은 이들이 이승을 떠나 저세상으로 가기 전 머물러 있는 시공간을 가리킨다.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 윌리 링컨을 중심으로 아직 바르도에 머물러 있는 40여명의 영혼들이 등장해 각자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대화를 나누며 서사를 이끌어간다. 여기에 링컨과 그의 시대에 관한 책, 신문에서 인용한 문장들로 이루어진 챕터가 끼어들어 가상과 실제 세계가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독특한 형식의 소설이다.
맨부커상 심사위원장 롤라 영은 “완전히 독창적이며 위트 있고 지적이며, 지극히 감동적인 내러티브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직업으로서의 음악가 | 김목인 지음·열린책들·1만3000원
싱어송라이터라는 단어, 혹은 그 직업에서 일반인들이 떠올리는 이미지가 있다. 고독함에 녹아든 아티스트의 고뇌, 자유분방함이 뒤섞인 일상 따위에서 연상되는 통념 말이다. 싱어송라이터 김목인이 쓴 이 에세이는 우리의 통념을 유쾌하게 뒤집는다. ‘직업인’으로서의 싱어송라이터를 현실로 끌어와 설명하는 방식은 엉뚱하면서도 재미있다.
▲떨림과 울림 | 김상욱 지음·동아시아·1만5000원
물리라는 과학의 언어를 통해 세계를 읽고 생각하는 법을 안내하는 책이다. 원자, 빛, 시공간, 전자부터 카오스, 엔트로피, 양자역학에 이르기까지 물리에서 다루는 핵심 개념들을 차근히 소개한다. 동시에 우리 존재의 삶, 죽음의 문제, 타자와의 관계 등을 새로운 틀에서 바라보도록 도와준다.
▲조선, 철학의 왕국 | 이경구 지음·푸른역사·2만원
조선의 3대 철학 논쟁으로 꼽히는 ‘호락논쟁’을 중심으로 서술한 사상사다. 호락논쟁은 충청도의 노론학자인 호론, 서울의 노론학자인 낙론 사이의 논쟁으로 마음의 정체성이라는 난해한 주제를 다뤘다. 일반인에게 생소한 철학적 다툼에 이야기를 입혀 정리했다.
▲우리는 저마다의 속도로 슬픔을 통과한다 | 브룩 노엘, 패멀라 D 블레어 지음 배승민, 이지현 옮김·글항아리·1만9800원
죽음에는 망인 외에 다른 당사자가 있다. 그를 알고 살아온, 남은 사람들이다. 이 책은 애도의 슬픔을 제대로 겪고 나오도록 일러주는 안내서다. 애도엔 지름길이 없다. 그리고 일상을 되찾는 것은 천천히 해도 된다. 애도의 형태와 깊이는 전적으로 자신에게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