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TV]20년 동안 1000회 ‘방송에 이런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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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TV]20년 동안 1000회 ‘방송에 이런 일이’

입력 2018.09.17 14:22

  • 하경헌 스포츠경향 엔터팀 기자

SBS의 대표적인 기인·기행 전문 프로그램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가 방송 1000회(9월 13일 오후 9시 방송)를 맞았습니다. 1998년 5월 시작해 주 1회씩 방송됐으니 20년이 넘었습니다.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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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제작진은 지난 11일 1000회 녹화를 마친 후 취재진을 초청해 MC를 맡은 방송인 임성훈과 박소현의 소감을 들었습니다. 임성훈은 “첫 방송이 나갈 때만 해도 6개월만 지나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신기한 일이나 특별한 사연이 동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랬던 방송이 1000회라는 위업을 달성한 셈입니다.

이 프로그램이 지금껏 올 수 있었던 것은 한결같은 제작진과 MC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전화나 인터넷,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제보받은 내용을 제작진은 전국을 돌아다니며 검증하고 확인했습니다. 무수한 ‘불발탄’도 있었지만 성실함과 끈기로 이를 지속했고, 덕분에 주당 3~4개의 사연을 내보낼 수 있었습니다.

첫회부터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두 MC도 든든한 버팀목이 됐습니다. 임성훈·박소현 두 MC는 호흡을 맞춰가며 20년 넘게 변함없이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지금껏 무수한 방송이 있었지만 이 같은 경우는 그 사례를 찾기 힘듭니다.

특히 이들은 자타가 공인하는 성실함으로 정평이 났습니다. 20년 넘는 방송시간 동안 녹화에 한 번도 지각을 한 적이 없을 정도입니다. 심지어 임성훈은 재작년 녹화 전날 모친상을 당했음에도 녹화를 마치고 빈소로 떠났고, 박소현 역시 지난해 2월 부상으로 갈비뼈가 부러졌지만 이를 악물고 몇 달 동안 녹화장을 지키면서 프로그램의 공백을 막았습니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는 2000년대 초반 유행했던, 다큐 형식을 결합한 예능 프로그램의 전형을 따르고 있습니다. 제보를 확인하거나 소문을 듣고 찾아가 이를 검증하는 형식의 프로그램이 꽤 유행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형태는 현재 맛집이나 여행지를 탐방하는 형식으로 진화했습니다.

이 같은 프로그램은 어떻게 보면 단순해 보이지만 세심한 주의력과 통찰력, 촬영대상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좋은 내용을 끌어낼 수 있습니다. 화려하거나 빛나는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 감동적인 것은 말없이 우직함과 묵묵함을 지켜오는 사람들의 이야기 때문입니다. 출연자들은 남들 눈에 ‘기행’으로 보일지 몰라도 자신의 세계를 뚜렷이 구축해 온 사람들이고, 이들을 찾아내고 소통한 제작진 역시 성실하게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왔습니다.

이 같은 미덕 덕분에 평일 오후 9시라는 ‘불리한’ 시간대에 편성이 됐음에도 이 프로그램은 두 자릿수가 넘는 시청률을 올려 왔습니다. 한국기록원으로부터 방송 최장수 남녀 MC로 인정받은 임성훈과 박소현은 다음 목표로 1111회를 꼽았습니다. ‘세상에 이런 일이…’ 하며 놀랄 만한 대상은 바로 이 프로그램을 지켜온 두 MC의 꾸준함과 성실함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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