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TV]<아는 와이프>와 <고백부부>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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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TV]<아는 와이프>와 <고백부부>의 차이

입력 2018.09.10 15:22

  • 하경헌 스포츠경향 엔터팀 기자

<아는 와이프>(tvN)는 결혼생활에 대한 판타지를 드라마로 구현한 작품입니다. 줄거리는 은행원으로 팍팍한 현재를 살고 있는 주인공 차주혁(지성)이 부인 서우진(한지민)과의 결혼생활에 염증을 느끼다 우연한 기회에 과거를 찾아 현재를 바꿔놓을 기회를 얻고 꼭 만나고 싶었던 첫사랑 이혜원(강한나)과 결혼하면서 바뀐 현재에 적응하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이 작품은 방송이 결정된 이후부터 줄곧 지난해 방송됐던 드라마 <고백부부>

| KBS

<고백부부> | KBS

(KBS2)와 비교돼 왔습니다. 두 드라마 모두 현재의 결혼생활에 힘들어 하는 주인공들이 과거로 가 현재 상황과는 다른 관계를 설정하면서 다른 인생을 사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아는 와이프>는 남편 혼자 과거로 돌아가 현재의 자아를 갖고 살아간다는 점, <고백부부>는 부부가 모두 과거로 돌아갔다는 것입니다.

호평을 받았던 <고백부부>와 달리 <아는 와이프>에 대해서는 보기 불편하다는 반응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철저히 남성 중심적 입장에서 서사가 진행되는, 남성 판타지의 절정을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차주혁과 서우진의 입맞춤 장면이 방송을 타면서 논란이 더 뜨거워졌습니다. 부부가 입맞춤을 하는데 무슨 상관이냐고요? 아니죠. 이미 과거로 돌아가 첫사랑과 결혼한 차주혁은 서우진을 애틋하게 바라보지만 서우진 입장에서 차주혁은 새로 만나는 사람입니다. 게다가 차주혁은 유부남이지만 서우진은 싱글입니다.

| tvN

<아는 와이프> | tvN

<아는 와이프>는 결혼한 남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수 있는 상상을 드라마로 만들었습니다. 지금의 배우자와 만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현재의 삶이 팍팍할수록 과거를 더 미화하게 마련이고 지금을 탈출할 수단으로 쓰이곤 합니다. 상상에만 그친다면 모르겠지만 이를 구현한 <아는 와이프>는 지극히 남성 중심적으로 여성 캐릭터들을 편협한 시각에서 해석하고 그립니다. 차주혁이 과거로 가기 전 부인 서우진은 지독히 신경질적인 인물로 그려집니다. 그러다 과거로 돌아간 이후 등장할 때는 차주혁의 마음을 다시 뺏을 만큼 매력적으로 변합니다. 바뀐 현재에서 아내가 된 이혜원은 눈치 없고 속물적인 캐릭터로 보여집니다. 이 같은 캐릭터 설정은 차주혁이 원래 아내 서우진을 변하게 만든 것은 자신 때문이었다는 자의적인 결론을 얻는 근거로 작용합니다.

무엇보다 의아한 점은 아이에 대한 감정입니다. 차주혁이 과거로 돌아가기 전 두 사람 사이에는 아이가 있지만 바뀐 현재에서 아이의 존재는 사라졌습니다. 문제는 전 부인의 과거에 대한 감정만 드러날 뿐 아이에 대해서는 어떤 감정도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자녀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을 드러냈던 <고백부부>가 큰 공감을 얻었던 것과는 대조적이지요.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소재에 대한 깊은 고찰 없는 즉물적·표피적 상상력이 얼마나 공허한 결과를 가져오는지 실감하게 됩니다. 같은 소재라도 풀어가는 방법, 바라보는 방식에 따라 천양지차의 결과물이 나온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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