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장미가 지는 것을 보고
아름다운 편지일 수도 있다고 생
각했던 공간
저녁의 미래, 지구의 밤
편지에는 시계가 없었지
별 같아서
언제나 과거에서 오는 별빛이어서
과거 없이 미래만 반복되는 지구여
그러길래 편지를 쓰던 우주의 빛이
이젠 내 과거가 되어
무한히 반복되는 저녁의 미래,
장미가 지는 공간 안에서 편지를 쓸 수도 있었다
어쩌면 저 별은
우주에서 이미 사라지고 없을지도 모르지만
와 다오 와 다오 과거인 별들이여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
링거병을 주렁주렁 달고서라도
별들이여 먼 과거의 미래를
네 눈 속에 안약처럼 날 넣어 다오
머나먼 별의 빛은 머나먼 과거의 빛, 내일도 모레도 글피도 빛날 과거, 좋은 과거가 미래를 밝히는 세상, 좋은 과거를 만드는 오늘이 되기를 빌어본다. 행복한 옛 꿈 한 자락 청하는 별빛도 없는 밤.
김시언 시인 2013년 ‘시인세계’로 등단. 시집 <도끼발>(2015)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