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톰아저씨’. 톰 크루즈는 한국에서 이렇게 불린다. 한국 방문만 9번. 어느 할리우드 스타보다 잦은 방한에 ‘프로내한러’라는 별칭도 생겼다. 톰 크루즈가 한국에 공을 들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 한국은 그가 주연한 <미션 임파서블>의 가장 뜨거운 시장 중 하나다. 이에 보답해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은 전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했다. 1962년생 톰 크루즈는 한국나이로 쉰일곱이다. 그의 질주는 언제 멈출까.
전편인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이후 2년이 지난 시점. 수장 솔로몬 레인이 검거되며 와해되는 듯했던 신디게이트 잔당은 급진적 테러리스트 조직인 아포스틀을 만든다. 스파이 기관 IMF의 요원 에단헌트(톰 크루즈 분)는 이들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작전에 들어간다. 에단을 믿지 못하는 CIA는 자체요원 워커를 파견한다. 둘은 도난당한 플루토늄을 회수하기 위해 파리로, 런던으로, 카슈미르로 뛰어든다.
에단은 못하는 것이 없는 요원이다. 7600m 상공에서 뛰어내리고, 헬기를 조종하고, 파리 도심에서 추격전을 벌인다. 고층빌딩 뛰어내리기는 기본. 그런 에단에게도 약점은 있다. 쫓기던 테러리스트 존라크가 “내 일을 방해하면 이 사람이 위험하다”며 던져준 한 장의 사진에 에단은 얼어버린다. 사진 속에는 전처인 줄리아가 있다. 에단의 아내였던 줄리아는 테러리스트의 표적이 됐다. 아내를 지킬 수 없었던 에단은 이혼을 결정한다. 그리고 줄리아는 어디론가 숨어버렸지만 그녀의 소재를 테러리스트는 알고 있었다.
에단은 이혼 후 줄곧 혼자 지낸다. 일반인 아내는 에단의 ‘약한 고리’다. 아내의 안전을 생각하다보면 제능력껏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 모든 조건이 다 충족되더라도 통상 가장 부족한 조건에 맞춰 능력이 결정된다. 이를 ‘미니멈의 법칙(law of minimum)’이라고 한다.
쇠사슬을 예로 들어보자. 쇠사슬의 강도는 가장 강한 고리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약한 고리가 결정한다. 세게 당기다보면 끊어지는 것은 약한 고리다. 독일의 화학자 유스투스 폰 리비히는 작물실험을 하다 궁금증이 생겼다. 똑같은 조건에서 자란 농작물인데도 불구하고 때때로 수확이 크게 달라졌다. 이유가 뭘까 파헤쳐 보니 식물은 성장에 필요한 요소 중 한 가지만 부족해도 성장에 장애가 생긴다는 것을 알게 됐다. 즉 질소, 인산을 아무리 많이 주더라도 칼륨이 모자라다면 식물의 성장은 제한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단백질과 지방을 많이 섭취해도 비타민이 부족하면 몸에 문제가 생긴다.
그의 이론은 여러 개의 나무판을 잇대어 만든 나무물통이 있을 때, 나무물통에 채워지는 물의 양은 가장 낮은 나무에 의해 결정된다는 ‘리비히의 물통’으로도 설명된다.
아무리 전문성이 뛰어나고, 지식이 많아도 도덕성이 부족하면 그 이상의 자리에 가기 힘들다. 대단한 조직도 때때로 직원의 작은 실수에 의해 무너진다. 화려한 공격진을 갖춘 축구팀도 수비력이 약하면 월드컵에서 우승하기 힘들다.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경기는 아예 마지막 선수가 결승선에 들어온 기록으로 승부를 결정 짓기도 한다. 전과목 A+를 받아도 한 과목이 F이면 졸업이 안되는 것도 ‘미니멈의 법칙’과 닮았다. 교육은 피교육자의 최소한으로 균형잡힌 능력을 요구한다.
에단과 이혼한 줄리아는 재혼을 한 뒤 의료 NGO에서 일하고 있다. 줄리아는 다시 만난 에단에게 “당신 덕에 나를 찾게 됐다”며 고마워한다. 자유로워진 그녀는 자신의 삶을 마음껏 살고 있었던 게다. 일반인 줄리아에게도 특수요원 남편은 평범한 일상을 방해하는 ‘약한 고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