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라에 가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시간도 안 된다면
단 5분
그래, 5분만 온대도 나는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엄마와 눈맞춤을 하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 번만이라도
엄마!
하고 소리 내어 불러보고
숨겨놓은 세상사 중
딱 한 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
전기요금이 아까워 에어컨을 굳이 마다하시는 연로한 어르신이 안타까운 요즘, 한때 보일러 광고처럼 “부모님 댁에 에어컨 놔 드려야겠어요”가 머리에 맴맴거리고, 때늦은 후회로 가슴이 먹먹하다.
김시언 시인 2013년 ‘시인세계’로 등단. 시집 <도끼발>(2015)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