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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마 미아! 2

입력 2018.08.06 15:02

  • 최원균 무비가이더

크고 화려해진 속편, 무언가가 빠진 느낌

영화는 대부분의 장면들이 관습적으로 나열되며 흐름 역시 부자연스럽다. 뮤지컬 장면 역시 신나고 경쾌한 여흥보다는 마치 제식을 보는 듯한 인위적 뻣뻣함이 더 크게 느껴진다.

제목 맘마 미아! 2 (Mamma Mia: Here We Go Again!)

제작연도 2018년

제작국 미국

러닝타임 114분

장르 뮤지컬, 코미디

감독 올 파커

출연 아만다 사이프리드, 릴리 제임스, 메릴 스트립, 피어스 브로스넌

개봉 2018년 8월 8일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UPI

UPI

“스웨덴을 먹여 살리는 건 아바(ABBA)와 볼보(VOLVO)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뮤지컬 <맘마 미아!>의 성공 요인은 여전히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아바의 히트 곡 때문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오리지널 무대극이 초연된 것은 1999년 영국 웨스트 엔드에서였다. 이후 19년 동안 브로드웨이를 거쳐 전 세계 400여 도시에서 공연되며 60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고 20억 달러 이상의 흥행 수익을 올렸다. 국내 초연은 2004년 1월 시작됐다. 당시만 해도 젊은 관객 위주였던 뮤지컬 시장에 중장년 관객들을 적극 유입시키며 큰 성공을 거둔다.

당연히 이런 물건을 영화제작자들이 가만 놔둘 리 없었다. 그리고 예상대로 영화화 역시 기대이상의 결과를 낳았다. 영화 <맘마 미아!>(2008)에는 오리지널 뮤지컬을 연출했던 필리다 로이드와 프로듀서, 각본가 등 주요 제작진이 고스란히 참여해 무대극의 장점을 최대한 잃지 않으려 힘썼다. 신구를 넘나드는 화려한 캐스팅과 이들 친숙한 유명배우들이 직접 춤과 노래를 소화해냈다는 부분도 관객들에게 매력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오리지널 무대극이 공연된 지 약 10년 만에 영화로 만들어졌던 <맘마 미아!>가 다시 10년의 시간이 흐른 뒤 두 번째 이야기로 관객들에게 돌아왔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새로운 구성

그리스 칼로카이리 섬에서 호텔을 운영하던 소피(아만다 사이프리드 분)는 2년 전 세상을 떠난 엄마 도나(메릴 스트립 분)를 위해 ‘호텔 벨라 도나’를 재개장하려고 동분서주하고 있다. 세 명의 아빠 샘(피어스 브로스넌 분), 해리(콜린 퍼스 분), 빌(스텔란 스카스가드 분)에게 초대장을 보내고 모처럼의 재회에 들뜨지만 남자친구 스카이(도미닉 쿠퍼 분)과의 사이는 멀어지고 개장 준비는 힘들기만 하다. 한편 1979년의 영국, 젊은 도나(릴리 제임스)는 이제 막 대학졸업을 마치고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1편을 긍정적으로 추억하는 관객들에게는 마치 오랜 친구들과 재회하는 것 같은 반가움이 앞설 만하다. 전편의 주요배우 대부분이 그대로 참여하고 있는데 시간의 흐름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그들의 모습이 일단 반갑다. 여기에 새로운 인물들이 대거 투입되었다. 또 기존의 익숙한 ‘아바’의 히트 곡들에 더해 새롭게 만나는 곡들도 추가되었다. 전편에서 이어지는 뒷이야기와 전편 이전의 과거 이야기가 두 가지 축으로 병행되며 전개되는 구성도 독특하다. 여러 가지로 전편보다 크고 화려해진다는 속편의 법칙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전편만 못하다. 일단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구성이 매우 산만하다. 시퀄(Sequel: 전편에 이어지는 뒷이야기를 담은 일반적 속편)과 프리퀄(Prequel: 전편의 과거를 그리는 속편)을 동시에 구현한 점은 색다른 시도라 평가할 수도 있겠지만 <맘마 미아! 2>에서 보여지는 결과는 새로운 이야기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어정쩡한 돌려막기 정도로 읽혀진다. 일부 캐릭터를 제외하고 젊은 시절과 중년을 연기하는 배우들이 전혀 매치가 되지 않게 캐스팅된 것 역시 이 같은 불만을 증폭시킨다.

전편의 즐거움이 증발된 수동적 속편

하지만 이번 작품의 가장 큰 문제는 영화 자체가 매우 도식적으로 전개된다는 점이다. 시작 후 얼마 되지 않아 등장하는 도나의 졸업식 장면부터 예상대로 흘러가기 시작한 영화는 대부분의 장면들이 관습적으로 나열되며 흐름 역시 부자연스럽다. 뮤지컬 장면 역시 신나고 경쾌한 여흥보다는 마치 제식을 보는 듯한 인위적 뻣뻣함이 더 크게 느껴진다. 있어야 할 것은 다 있는데 중요한 것이 빠진 느낌이다. 어쩔 수 없이 연출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작품을 진두지휘한 올 파커 감독은 과거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

(2011)의 각본과 <나우 이즈 굿>(2012)의 연출 등 주로 섬세하고 아기자기한 드라마 작업에서 인정을 받았던 인물. 하지만 대규모의 뮤지컬은 아무래도 버거웠나 보다.

여러 모로 이번 영화의 속편은 과거 오리지널 무대극 당시 나왔던 비평가들의 목소리를 떠올리게 만든다. 화려한 흥행기록에도 불구하고 일부의 평가는 그리 호의적이지 못했는데 그들은 <맘마 미아!>가 애초 아바의 명성에 철저히 기댄 재활용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영화 <맘마 미아! 2> 역시 전편의 명성과 성공을 다시 한 번 우려내려는 상업적 결과물의 하나일 뿐일지도 모르겠다는 아쉬움을 지울 수 없다.

장점과 비난 공존하는 ‘주크박스 뮤지컬’

[터치스크린]맘마 미아! 2

익숙한 히트 곡들을 모아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하는 작품을 ‘주크박스 뮤지컬’이라 칭한다. ‘주크박스’(Jukebox)는 주로 식당이나 주점에 설치되어 있는 기계로 인기곡들을 모아놓아 동전을 넣고 원하는 음악을 선택해 들을 수 있는 일종의 음악 자판기다. 주크박스 뮤지컬은 다시 컴필레이션 뮤지컬(이야기를 기반으로 그에 맞는 노래들을 모아 구성한 것)과 어트리뷰트 뮤지컬(단일 작곡가나 가수의 곡을 구성한 작품)로 구분된다.

비틀즈의 곡들로 완성된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2007)나, 당대의 히트 곡들을 모아 만든 <물랑 루즈>(2001), <락 오브 에이지>(2012), <선샤인 온 리스>(2013), 애니메이션 <해피 피트>(2006), <씽>(2016) 같은 작품들도 같은 범주에 속한다. 하지만 <맘마 미아!>가 소위 주크박스 뮤지컬 봇물의 분수령이 된 대표적 작품임은 자명하다.

제작자 입장에서는 관객들에게 검증받은 인기곡들을 레퍼토리로 활용한다는 것이 큰 매력일 수밖에 없다. 또 대중들의 향수를 불러일으켜 뚜렷한 관객층을 겨냥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기에 많은 비평가들의 비난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주크박스 뮤지컬의 기획과 공연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런 추세는 국내에서도 다르지 않다. 80~90년대 가요들을 모아 무대에 올린 <젊음의 행진>은 2007년 초연 이후 꾸준히 공연되고 있는 대표작품이다. 작년엔 작곡가 이영훈의 곡들을 모은 <광화문 연가>가 공연되었고, 얼마 전에는 작곡가 겸 프로듀서 김형석의 대표곡을 엮은 뮤지컬

<브라보 마이 러브>와 한국 록음악의 대부 신중현의 명곡들을 모은 뮤지컬 <미인>이 공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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