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가 맨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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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가 맨 앞

입력 2018.07.30 15:00

  • 이문재 (1959~ )

나무는 끝이 시작이다.
언제나 끝에서 시작한다.
실뿌리에서 잔가지 우듬지
새순에서 꽃 열매에 이르기까지
나무는 전부 끝이 시작이다.

지금 여기가 맨 끝이다.
나무 땅 물 바람 햇빛도
저마다 모두 맨 끝이어서 맨 앞이다.
기억 그리움 고독 절망 눈물 분노도
꿈 희망 공감 연민 연대도 사랑도
역사 시대 문명 진화 지구 우주도
지금 여기가 맨 앞이다.

지금 여기 내가 정면이다.

이제 당신이 정면입니다. 여기가 맨 끝이라 그러셨지만 맨 앞입니다. 새싹은 언제나 끝에서 나오는 법. 이제 시작입니다. 그래서 당신이 맨 앞입니다. 그 황망한 소식에도 희망의 정면에 우리는 서야겠지요.

김시언 시인 2013년 ‘시인세계’로 등단. 시집 <도끼발>(2015)이 있음.김시언 시인 2013년 ‘시인세계’로 등단. 시집 <도끼발>(2015)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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