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호 최종 엔트리 ‘세 가지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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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호 최종 엔트리 ‘세 가지 물음표’

입력 2018.06.19 15:39

  • 김하진 스포츠경향 기자

선 감독의 임기는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도쿄올림픽까지 가기 위한 과정이다. 2년 뒤까지 바라본다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세대교체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필요하다.

야구 국가대표팀 선동열 감독과 코치진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도곡동 KBO에서 대표선수 24인을 결정하기 위한 마지막 회의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야구 국가대표팀 선동열 감독과 코치진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도곡동 KBO에서 대표선수 24인을 결정하기 위한 마지막 회의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선동열호’가 본격적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항할 채비를 마쳤다. 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11일 아시안게임에 나설 최종 엔트리 24명을 발표했다. 투수 11명, 포수 2명, 내야수 6명, 외야수 5명으로 최종 명단을 꾸렸다. 엔트리를 확정한 선동열 감독은 “최고의 선수들로 뽑았다”고 말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8월 18일 개막해 9월 2일까지 열린다. 구기종목 중에서는 단연 야구가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시아 야구 강국으로 꼽히는 한국은 1994년 일본 히로시마 대회부터 지난 2014년 인천 대회까지 6차례 대회 중 4차례(1998년 방콕, 2002년 부산,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나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선 감독은 “무조건, 당연히 금메달을 따야 한다.” 그의 말처럼 이번에도 한국은 무조건 우승을 노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표팀에 던져진 세 가지 물음표를 스스로 풀어야 한다.

박해민·오지환 ‘병역특례 선발’ 논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는 병역혜택을 받는다. 구기종목인 야구는 한 팀에 소속된 선수들이 모두 병역특례를 받을 수 있다. 군생활로 커리어가 끊길 수 있는 선수들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받아 특혜를 받게 되면 긴 선수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다. 이는 선수의 소속팀 전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대표팀 구성에서 군 미필 선수들이 관심을 모을 수밖에 없다. 이번 대표팀은 유독 그 관심이 더 컸다. 오지환(LG), 박해민(삼성)이 상무나 경찰청에 입대를 하는 대신 아시안게임에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일부 팬들은 오지환과 박해민의 도전의사에 대해 병역기피를 하려는 것아 아니냐는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이 같은 관심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대표팀 발표가 있던 날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에는 오지환의 이름이 오르내리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두 명의 선수는 모두 대표팀 승선에 성공했다. 선 감독은 이들 두 명을 백업 요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선 감독은 “박해민은 대수비, 대주자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며 “오지환은 김하성의 백업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엔트리 발표 뒤에도 여론의 시선은 곱지 않다. 웹상에는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기원합니다’라는 팬들의 조롱성 댓글이 달렸다. 일부 극소수 팬들은 청와대 홈페이지에 청원글을 올리기도 했다. 비난을 안은 채 아시안게임을 준비해야 하는 대표팀은 성적을 낼 수밖에 없다. 특히 논란의 중심인 오지환·박해민 등은 아시안게임 전까지 시즌 성적을 준수하게 잘 유지해야 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선동열의 세대교체는 성공할까

아시안게임 엔트리를 발표하기 전 3시간에 걸친 기나긴 회의를 했던 선 감독은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대회를 하며 젊은 선수들을 데려갔다. 이번에도 많이 뽑아서 가고 싶었지만 기존 선수에 미치지 못해서 뽑지 못했다. 대표팀 감독이 아닌 야구인으로서, 선배로서 안타까운 일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대표팀 전임감독으로 취임한 선 감독은 그 해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첫 출격했다. 당시 선 감독은 와일드카드를 포기하고 젊은 선수들로만 팀을 꾸렸다. 만 24세 이하 혹은 프로 3년차 이하 선수만 선별해 대표팀의 세대교체를 꾀했다. 하지만 이번에 발표된 명단에서 APBC에 참가했던 선수들 중에서는 함덕주(두산), 김하성(넥센), 박민우(NC), 임기영(KIA) 등 단 4명만 발탁됐다. APBC를 치르던 당시 아시안게임에서도 우선 기회를 주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던 선 감독으로서는 아쉬움이 컸다. 장현식(NC), 박세웅·박진형(이상 롯데) 등이 부상으로 한동안 1군 자리를 비웠고 이번 대표팀에 합류할 만한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메달 딸 수 있을까

대신 엔트리의 다른 부분에서 선 감독이 세대교체를 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우선 ‘황금 세대’로 분류된 1982년생들이 모두 제외됐다. 이대호(롯데), 김태균, 정근우(이상 한화) 등은 대표팀의 단골손님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표팀에서 최고령은 1985년 정우람(한화)이다. 야수 중에서는 1986년생인 박병호(넥센)가 가장 나이가 많다. 최연소는 1998년 3월생인 박치국(두산)으로 2018년 신인이다. 선 감독은 베테랑을 제외한 이유로 “8월 중순에 경기를 하고 현지에서는 체력적인 면에서 베테랑들이 힘들어 할 부분이 많다”며 “젊은 선수들의 운용도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선 감독의 임기는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다. 선 감독의 최종 목표는 어찌보면 올림픽 금메달이다. 한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구기종목으로는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도쿄올림픽까지 가기 위한 과정이다. 2년 뒤까지 바라본다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세대교체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필요하다.

선 감독은 이번 대표팀에 아마추어 선수를 1명도 포함시키지 않았다. 선 감독은 그 이유로 “김응용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에게 전화해서 메달 따야 된다. (아마추어 선수를 뽑지 않더라도) 배려 좀 해달라고 말씀 드렸다”고 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선 감독이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았던 APBC에서 한국은 준우승에 그쳤다. APBC는 사실상 대표팀의 미래를 바라보는 데에만 만족해도 되는 대회였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은 다르다. 국가 간의 자존심이 걸린 경기다. 병역혜택이 걸려 있다는 것도 성적을 내야 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선 감독으로서도 자신의 리더십을 증명해 보여야 하는 대회이기도 하다. 때문에 선 감독은 남은 기간 동안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에 대해 당부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선 감독은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을 잘 해야 한다. 아시안게임 휴식기로 접어든 뒤에는 훈련할 수 있는 기간이 단 5일이다. 각 구단들에 부탁을 해서 트레이너들을 뽑아서 선수 보호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 감독은 ‘태극마크’에 대한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국가대표는 실력이 있는 선수들이 뽑히지 않나. 팀 플레이에 치중해야 된다”고 했다. 하나의 목표를 향해 선수들이 모두 마음을 한데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대회까지는 두 달여의 시간이 남았다. 남은 기간 동안 ‘선동열호’의 여정이 금메달이라는 종착지에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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