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악산 현등사 보광전
기둥에 걸어놓은 목탁에
새가 깃들여 산다
목탁의 구멍으로 드나드는
곤줄박이 한 쌍의 비상이
경쾌하고 날렵하다
곤줄박이는 알 품고
새끼 기를 집이 맘에 들어
기꺼이 노래하고
새의 노래 듣는 스님은
새 날아간 자취 더듬듯
목탁에 손때 먹인 세월 되새긴다.
목탁은 목어의 포터블 형태이고 눈 감지 않는 물고기는 수행의 상징이다. 그것조차 문득 놓아버리면 그 속에 생명이 깃들고 노래가 깃든다. 목탁에서 나오는 새의 노래는 얼마나 아름다울까.
김시언 시인 2013년 ‘시인세계’로 등단. 시집 <도끼발>(2015)이 있음.